경제
앵커: 엄기영,백지연
소련 고르바초프 실각이후 한.소 경협관계에 미칠 영향[박영민]
입력 | 1991-08-19 수정 | 199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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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 고르바초프 실각이후 한ㆍ소 경협관계에 미칠 영향 ]
● 앵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으로 그동안 진전을 보여 왔던 한-소 경제협력관계에도 앞으로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정확한 상황파악과 함께 파급효과 분석 등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부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정부는 오늘 낮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소식이 전해진 뒤 긴급 관계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가 한-소 경협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한 분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30억 달러의 경협자금제공 등 한-소간의 경제교류와 협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소련내의 상황파악이 되는 대로 경제기획원과 상공부 등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 방침입니다.
정부는 또 30억 달러 경협자금 가운데 올해 건네주기로 한 8억 달러의 소비재 차관에 대해 소련 정부가 지급을 보증해 줬으나 이 차관으로 추진되는 소비재의 대소 수출에는 보다 신중을 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정부형태와 권력구조에 변화가 있더라도 정식 수교국가와 맺은 협정은 그대로 지켜나가는 것이 국제관례임에 비춰볼 때 양국 간 병역관계에 당장의 큰 변화는 없겠지만 민간 기업들의 대소 진출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소 양국 간의 교역주문은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5억2,300만 달러에 이르러 작년 상반기보다 42.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소련에 대한 투자는 진도의 모피의류 제조업과 삼성의 코트업 등 7건이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20여건의 합작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종합상사를 비롯한 무역업계도 오늘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모스크바지사 등을 통해서 현지 상황과 함께 소련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앞으로 취할 경제정책방향 등을 파악하도록 긴급지시했습니다.
현대, 삼성, 대우 등 종합상사들과 무역진흥공사 등은 소련 담당 팀을 중심으로 대소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앞으로의 사태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박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