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에스토니아공화국, 연방체제 청산[김영일]

입력 | 1991-08-30   수정 | 199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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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에스토니아공화국, 연방체제 청산 ]

● 앵커: 소연방에서 이탈해서 이제 독립을 쟁취하게 된 에스토니아 공화국은 벌써 세관과 북경지역의 통제권을 부분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소 연방체제 청산에 대한 헌법 개정, 그리고 경제개혁 입법 등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현재 표정을 수도 탈린에서 김영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특파원: 발트해와 마주한 에스토니아 북부 국경이자 수도인 탈린항구입니다.

저 멀리 스톡홀름에서 헬시키를 거쳐 발트해 뱃길이 12시간을 밤새 달려 온 여객선이 이제 막 탈린 항에 도착해서 승선했던 관광객들이 세관에서 입국 수속을 밟고 있습니다.

업무의 인수인계의 지연으로 북경수비대와 세관원은 아직은 소련 연방 파견원들이지만 풀 죽은 세관원들은 이제 관광객의 신분이 밀수꾼이든 범죄자든 이곳은 이미 연방의 손을 떠난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소관으로 돌린 채 철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보이포프 소령(소, 탈린지구수비대장): 연방과 에스토니아는 내일까지 업무 인계하고 우리는 철수한다.

● 특파원: 일부 국경지역과 공항 등에는 벌써 에스토니아 측에서 인수를 위해 소련 연방 측과 겹 근무를 하는 등 에스토니아의 독립 실천은 국경지역으로부터 가장 확연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 옛날 한자동맹의 도시 탈린 중심부에 자리 잡은 에스토니아 공화국 의사당입니다.

선결과제인 소연방의 구체제를 청산하고 헌법과 선거법의 제정, 그리고 경제개혁을 뒷받침 할 입법의회 의원들은 활발한 토론과 토의로 독립이후로부터 연일 낮과 밤을 밝혀오고 있습니다.

● 바이데만(국민전선 의원): 국민들은 간절히 독립을 원했다.

우리는 국민 뜻 담긴 헌법 만들겠다.

● 특파원: 에스토니아를 자신들의 손으로 되찾아야 한다는 결의로 주요 기관을 몸과 바리 케이트로 지키면서 오히려 정치 지도자들의 독립의지를 선도해 왔던 국민들은 독립 투쟁대열에 재빨리 동참해서 자신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지도자들에게 크다 큰 신뢰를 보내면서 들뜬 감정을 지나칠 만큼 차분히 다스린 채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 시민 여: 우리는 새 국가 건설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 특파원: 150만 인구가 이제 무엇을 한들 자율과 주권이 없었던 연방시절보다 더 못하겠느냐고 결의를 다짐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시장에서 거리에서 마주친 국민들의 환한 표정위로는 발트해의 따스한 햇살과 함께 에스토니아 독립 공화국의 활력이 변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탈린 항에서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김영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