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서울 봉천동 새벽길 연쇄 살인 발생[송요훈]
입력 | 1991-12-19 수정 | 199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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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천동 새벽길 연쇄 살인 발생]
● 앵커: 오늘 새벽 서울 봉천동에서는 경찰의 방범활동이 느슨해지는 새벽을 틈타서 불과 30분 사이에 두 명의 시민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보도에 송효훈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는 새벽 4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2동 한진 주차장 옆 좁은 골목길에서 봉천 5동에 사는 41살 유병호 씨가 흉기에 찔려 신음하고 있는 것을 이 동네 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습니다.
숨진 유 씨는 오늘 새벽 평소 다니던 인근 국사동 약수터로 아침 산택을 하던 길이었습니다.
범인은 유 씨가 반항하자 흉기를 찌르고 황급히 달아난 듯 유 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10만원은 주머니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로부터 30여분이 지난 새벽 5시쯤에는 유 씨가 숨진 곳에서 불과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봉천8동 꽃가마예식장 앞길에서 회사원 25살 안영수씨가 휴이에 가슴에 찔려 숨졌습니다.
범행현장을 목격한 개인택시운전사 35살 유해철 씨는 20대 청년이 안 씨를 흉기로 찔러 뒤쫓아 갔으나 범인은 흉기로 자신을 위협하면서 골목길로 달아났다고 말했습니다.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흉기는 오늘 오후 범행현장에서 300여 미터 가량 떨어진 주택가 골목길에서 발견됐습니다.
불과 30분 사이에 한 동네에서 잇달아 발생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 연쇄살인사건은 모두 인적이 드문 새벽에 경찰에 방범활동이 느슨해지는 틈을 타 일어났습니다.
(송요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