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밤길 고급차 여성운전자 납치 위험[임정환]

입력 | 1991-12-26   수정 | 199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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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고급차 여성운전자 납치 위험]

● 앵커: 고급 승용차를 물고 가는 30대여성을 아파트까지 쫓아가서 주차장에서 납치한 4인조 강도가 어젯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심야에 여성운전자를 상대로 한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임경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 공단동48살 이절자여인과 이 여인의 아들 29살 김영기 씨 등 4명은 지난 22일 자정쯤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34살 김 모 여인을 납치해 3,000만원을 빼앗았다가 어젯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들은 김 여인이 강남구 논현동에서 혼자 고급승용차를 몰고 가던 성동구 옥수동 김 여인의 아파트까지 쫓아가 주차장에서 김 여인의 흉기로 위협해 눈을 가린 채 자신들의 집에 납치 감금했습니다.

이들은 나체 사진을 찍어 공개하겠다고 김 여인을 협박해 김 여인 삼촌으로부터 3,000만원을 입금시키게 한 뒤 이를 인출하고 납치 30시간 만에 역시 눈을 가린 채 김 여인을 풀어줬습니다.

경찰은 풀려난 김 여인으로부터 들은 납치감금 당시 상황과 은행 CCTV에 나타난 범인들의 얼굴을 종합해 어젯밤 범인 4명을 검거했습니다.

가족이나 밤길이 두려운 여성 운전자들은 이 같은 사건까지 터지자 밤길 운전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 앵커: 밤에도 운전하고 다니십니까?

● 한상해(강남구 압구정동): 잘 안 나가지요.

급한 경우 이렇게 나갈 경우에도 주로 아빠를 같이 동행하거나 아니면 친구들 같이 동행해서 이렇게 나가게 되지요.

● 기자: 지난달 초에는 교수 부인인 44살 오 모 씨가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30대 범인으로부터 납치돼 몸값으로 1억5천만 원을 요구받는가 하면 지난 16일 새벽에도 20대 여성 회사원이 택시운전자에게 금품을 털리고 성폭행 당하는 등 밤길의 부녀자를 상대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파트단지와 백화점 지하주차장등에 대해서 경찰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동하는 차량에 대한 범죄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