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상열,김은주

학력고사 난이도 하향, 서울대 신입생 300점 이상 84%[이호인]

입력 | 1991-12-29   수정 | 199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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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고사 난이도 하향, 서울대 신입생 300점 이상 84%]

● 앵커: 안녕하십니까?

1991년의 마지막 일요일 MBC 뉴스센터입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합격자 가운데 3,294명이 300점을 넘었고 합격선도 25점에서 30점씩 높아졌습니다.

또 300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고도 낙방한 수험생만도 무려 4,000여명에 이르고 있어서 학력고사문제가 수험생들의 실력수준은 판별하기 어렵게 출제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 앵커: 오늘 전국의 수은주가 영하로 곤두박질해서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린 대관령과 치악산 등 강원도 산간마을은 설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헬기에서 내려다 본 설경을 잠시 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 앵커: 오늘의 초점에서는 토지투기의 극약처방이라고 불리던 토지거래허가제가 왜 땅을 안정시키는데 실효성이 약하다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지 추적했습니다.

● 앵커: 오늘 특파원 보고에서는 내년 1월1일을 기해서 공식출범하는 독립국가연방의 새로운 수도로 결정된 벨로루시의 민스크를 소개합니다.

● 앵커: 오늘의 첫 뉴스입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합격자 가운데 84%인 3,294명이 300점을 넘었고 합격선도 법학과에 320점을 비롯해서 지난해 보다 평균 25점에서 30점씩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력고사 문제가 너무 쉽게 출제돼서 동점자 처리에 고심했다는 새로운 기이현상도 있었습니다.

이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92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합격자 가운데 학력고사 점수를 300점 이상 받은 고득점자는 작년에 934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난 3,924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83.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득점자들이 많은 만큼 각 학과의 합격선도 작년보다 평균 25점에서 30점씩 높아져 대부분 학과의 합격선이 300점 이상으로 뛰어올랐으며 법학과 320점을 비롯해 주요 인기학과의 합격선은 모두 315점에서 319점 사이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학력고사에서 만점을 받은 합격자는 한사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57.9%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로 재학생 비율이 작년보다 3%정도 늘어났으며 서울출신 합격자도 작년도에 5% 가까이 늘어난 46.1%를 차지했습니다.

또 서울대 합격자를 낸 고등학교는 모두 552개 학교로 이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는 10명이하의 합격자를 냈으나 51명이상을 합격시킨 학교도 3곳이나 됐습니다.

이번 서울대입시에서 나타난 특징은 점수 분포가 300점 이상 고득점대에 밀접해 있다는 것입니다.

주요학과의 당락이 결정된 310대 합격자 분포만 보더라도 인물계열 54.4% 자연계열 46.7%로 대부분의 수험생들의 합격선 안팎의 점수대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처럼 고득점자들이 많았던 만큼 학력고사에서 300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얻고도 합격하지 못하는 수험생만도 4,00여명이 넘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김유신 군(국제경제학과 합격): 합격선이 높아가지고 될까 고민을 했는데요, 어머니께서 이렇게 기뻐했는데요.

참 좋습니다.

● 박경우 군(해양공학과 합격): 310점을 맞고도 의대 붙었다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 잘은 모르지만 320점 가까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 기자: 서울대 측도 올해 신입생 선발에서는 학력고사 문제가 난이도가 고르지 않고 너무 쉽게 출제돼 비슷한 수준의 수험생들끼리 실력을 가늠하기도 곤란했으며 심지어 합격선에 걸린 동점자들도 많아서 당락을 결정짓는데 어려움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