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토큰판매소 감소로 버스 토큰 사기 힘들어[박용찬]

입력 | 1991-12-13   수정 | 199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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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판매소 감소로 버스 토큰 사기 힘들어]

● 앵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요즘 버스토큰 구하기가 힘들어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들어 장사가 잘 안 돼서 문을 닫는 토큰판매소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부 박용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영하로 뚝 떨어진 추운 날씨로 그렇지 않아도 출퇴근길이 고생스럽기만 한 시민들은 요즘 제때 토큰을 구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토큰판매소가 점점 줄어들면서 토큰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내 토큰판매소는 토큰제도가 도입된 지난 77년 이후 계속 줄어들어 지난 89년에는 3천여곳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또 다시 2,700여군데로 줄었습니다.

현재 서울시내 버스정류장은 4,700여곳인 반면 토큰판매소는 2,600여군데입니다.

따라서 무려 2천여곳이 넘는 버스정류장에서는 토큰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 윤종운(버스 이용 출퇴근 시민): 버스 토큰을 파는 데가 많이 문을 닫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는 200원을 내야 되고 어떤 경우에는 500원짜리를 내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는 시민으로서 굉장히 불편한 것이죠.

● 기자: 토큰판매소가 이처럼 줄고 있는 이유는 1개에 3원밖에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토큰을 하루 종일 팔아봐야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토큰판매상들의 말입니다.

● 문남수(토큰 판매상인): 둘이 매달려봤자 하루 일당이 잘 안 나옵니다.

그래서 변두리 지역에서는 2, 3천개 팔아봤자 이윤이 없어 문 닫는 데도 많은가 봐요.

● 기자: 게다가 지하철과 자가용으로 계속 버스 승객을 빼앗기다 보니 토큰 판매수익은 점점 줄고 있다고 이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토큰판매소가 도로를 점용해 통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판매소 신규 설치를 금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강추위가 닥치면서 아침 늦게 문을 열고 저녁 일찍 문을 닫는 토큰판매소도 많아 이래저래 시내버스에 출퇴근을 의존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용찬입니다.

(박용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