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김지은
후기대 시험문제, 전기대 때에 비해 쉬웠다[손관승,배대윤]
입력 | 1993-01-29 수정 | 199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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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대 시험문제, 전기대 때에 비해 쉬웠다]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현행 입시제도로서는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93학년도 후기대학 입학 학력고사가 오늘 별다른 사고없이 끝났습니다.
오늘 후기대 시험문제는 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였고 수험생들도 대체로 평이한 문제가 많았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고사장 표정과 문제 분석,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입시 때면 으레 찾아오곤 하는 불청객 강추위가 오늘 아침에 최저기온을 영하 10도 안팎까지 끌어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수험생들은 현행 마지막 학력고사를 치러냈습니다.
고사장 주변은 대체로 원활한 교통소통을 보였지만 일부 대학 앞은 극심한 체증을 빚어서 한양대학의 경우 입실시간이 20분간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꼭 붙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수험생들뿐 아니라 이른 아침 고사장을 함께 찾은 가족들의 마음도 무겁게 했습니다.
● 수험생 학부모: 후기라서 그런지 저도 떨리고 본인은 더 떨리겠지만...
착잡하고 그래요.
● 기자: 걱정과 달리 문제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자 움츠러들었던 수험생들의 표정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 수험생: 전기 때도 쉬웠는데요, 전기 때보다 수학이 더 쉬웠던 것 같고 암기 같은 것도...
그런데 국어가 조금 어려웠어요.
● 기자: 73개 대학에서 5만 9천 9백여명을 모집하는 이번 후기대학 입시는 23만 8천여명이 원서를 냈지만 1만 2백여명이 오늘 응시를 포기했습니다.
주요 대학의 결시율을 보면 한국외국어대학이 4.1%, 한양대학 7.1%, 성균관대학 9.3% 등 바뀐 입시제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상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감행했음을 나타냈습니다.
후기대학의 합격자 발표는 2월 5일 이전에 각 대학별로 있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관승입니다.
● 기자: 후기대 입학 학력고사의 출제위원장인 석경징 교수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시험이 마지막 학력고사인 만큼 문제의 난이도나 출제범위 등에 지금까지의 학력고사와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 석경징 서울대 교수(후기대 입시 출제위원장):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의해 정상적인 수업을 받고 적정량의 학습을 계속 하여온 학생이라면 큰 어려움이 없이 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이를테면 영역별로 고르게 출제하였습니다.
● 기자: 석 교수는 또 전체적인 평균 정답율은 60% 수준이 되도록 기본적이고 평이한 문제를 출제했으며 특히 생활 주변의 현상에 대한 이해와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4개 교시의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선 수험생들도 국어와 수학의 일부 주관식문제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입시전문가들도 전반적으로 전기대 때와 같은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진단하고 득점 수준도 전기대 때처럼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박석주(진학신문 논설위원): 전기대에서 이미 고득점자가 한번 걸러진 상태이기 때문에 후기대 수험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실제 오늘 난이도는 전기 때와 동일한 수준이며 합격선은 작년보다는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기자: 따라서 이번 입시에서는 고득점자들의 대량 생산과 함께 하향 지원한 학생들이 몰린 중하위권대학 학과들의 합격선도 큰 폭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배대윤입니다.
(손관승, 배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