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정길용,최율미
[교통패트롤] 대구지역 시내버스 위반운행[이성훈]
입력 | 1993-01-31 수정 | 199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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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패트롤] 대구지역 시내버스 위반운행]
● 앵커: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교통패트롤.
오늘은 대구지역 시내버스들이 정해진 노선을 돌지 않고 대구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신천대로를 운행하며 시민들의 발을 묶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대구문화방송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신천대로입니다.
최근들어 정해진 구간을 제대로 돌지 않고 이 신천대로를 통해 편법운행을 일삼는 시내버스가 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신천대로를 운행할 수 있도록 노선이 지정된 시내버스는 한 대도 없습니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1일, 중동교를 지나 신천대로에 들어선 7번 시내버스를 뒤따라 가보았습니다.
대구 5 자 1029호 번호판을 단 이 시내버스는 중동지하도를 지나 팔달교쪽으로 신천대로를 따라 달리고 있습니다.
7번 시내버스는 남구 봉죽동 삼정골에서 출발해 반월당, 대구역, 시민운동장, 북구청, 팔달시장을 지나 칠곡 사이의 구간을 운행하도록 노선이 지정돼있습니다.
팔달교를 빠져나온 7번 시내버스는 칠곡농협 앞에서 승객을 태운 뒤 계속 달리다 칠곡 중앙고속 주유소 앞 정류장에 승객을 내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내버스는 정해진 노선을 모두 빼먹고 신천대로를 따라 편법으로 운행한 것입니다.
이 시내버스의 종점인 칠곡 합정동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만나봤습니다.
● 기자: 대구 5 자 1029 운전해오셨죠?
● 운전기사: 네.
● 기자: 그런데 정노선을 안돌고 왜 신천도로로 오셨는데 왜 그러셨습니까?
● 운전기사: 길이 막혀서 가지도 못해요.
● 기자: 어디에 길이 막힌단 말입니까?
● 운전기사: 대구시내 다 막히지.
팔달교있는데 한번 들어가 봐...
● 기자: 이 버스의 이곳 도착 시각은 오후 4시 20분인데 운행시간표에는 오후 5시 24분으로 돼있어 이 버스는 무려 1시간이나 일찍 들어온 것으로 드러나 시내버스 운행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신천대로를 달려오다 수성교 앞에서 좌회전하는 85번 시내버스입니다.
이 시내버스는 경부고등학교 앞과 남부정류장, 법원, 동신교, 경북대병원 사이의 정해진 노선을 돌지 않고 중동교에서 수성교까지는 신천대로를 달려와서 경북대병원쪽으로 빠져나갑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추위에 떨면서 시내버스를 기다리지만 올 리가 없습니다.
● 장효익씨(승객): 제가 볼일차, 업무차 가려고 하니까...
지금 기다리는 시간도 상당히 되고...
지금 20분도 더 됐는데 버스도 안 오고 이러니까 추운 겨울 날씨에 서서 기다리고 하니까 좀 짜증이 나죠.
● 기자: 운행시간에 맞춰 시내버스를 배차하고 있는 사업조합측은 변칙운행이 있을 수 없다고 딴전을 피우고 있습니다.
● 배경호 상무이사(시내버스 운송조합): 정상적인 운행차량이 아니죠.
● 기자: 더구나 감독기관인 대구시 당국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 허준택 과장(대구시 교통기획과): 버스가 그렇게 돌아서 갈 리가 없을 겁니다.
중동시장에서 중동교 사이 이 외에는 시내버스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 기자: 대구 시민들은 버스업자들이 요금만 올려 받는데 그치지 말고 시민의 발로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한결같이 주장했습니다.
대구에서 MBC뉴스 이성훈입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