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김지은

견인업체, 경찰의 무선망 도청하며 폭리 취해[고주룡]

입력 | 1993-02-17   수정 | 199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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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인업체, 경찰의 무선망 도청하며 폭리 취해 ]

● 앵커: 경부와 중부, 그리고 영동 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견인업체들이 고성능 외제 무전기를 사용해 경찰의 무선망을 도청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고주룡 기자입니다.

● 기자: 경부 고속도로 안성 톨게이트 변에 위치한 현대특수라는 견인업체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차량을 한 대라도 더 견인하기 위해 경찰 무선망을 도청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지금 이 무선망은 경찰 무선망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경찰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한 레카 업소에 설치된 무전기입니다.

현행 전파 관리법에는 경찰 무선을 들을 수 없으며 사고 차 견인도 경찰로부터 전화로 통보를 받아야 합니다.

이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전기는 일본에서 밀수입된 무전기로 주파수 범위를 불법으로 개조해 경찰은 물론 도로공사와 정보기관의 교신 내용까지 수신이 가능합니다.

현대특수 레카는 안성영업소 외에도 경부 고속도로변에만 5개의 영업소와 12개의 육상 이동 국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견인요금도 기본요금이 10km까지 2만 5천 원이지만 무선도청을 통해 사고현장을 미리 알아낸 뒤 10만 원까지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 기영근(안성서 통신계 계장): 일반 레카 업체에서 수입무전기를 개조하면 경찰 무선망까지 도청이 가능해 보안상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누구나 무전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단속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 기자: 수도권이 경부와 중부, 영동 고속도로변에는 5, 6개의 견인업체가 이처럼 불법영업으로 폭리를 취하는 등 견인업체는 날로 지능화 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일선 경찰서에서는 기본 장비조차 없는 등 단속과 경찰 무선망 보안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MBC뉴스 고주룡입니다.

(고주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