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엄기영,김지은
이인모 노인, 설레는 귀향길[김재철]
입력 | 1993-03-11 수정 | 199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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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모 노인, 설레는 귀향길]
● 앵커: 지금 부산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이인모씨는 자신의 북한 송환 결정 소식을 듣고 새 정부에 감사한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부산 문화방송 김재철 기자입니다.
● 기자: 남북분단이란 역사적 상황이 가져온 이데올로기의 희생자 이인모씨.
정부의 송환 결정에 따라 40여 년 간 그리던 망향의 꿈이 마침내 실현되게 됐습니다.
지난 달 10일 부산대학병원 내과병원 932호에 입원해 한 달째 폐농양 치료를 받고 있는 이인모씨는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길게 자란 수염을 깎는 등 들뜬 모습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이인모: 나 같은 거 보내지 않아도 되는데 보낸다고 하니 반갑습니다.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돼 애쓰고 있으니 퍽 존경합니다.
● 기자: 6.25가 발발하자 인민군 문화부 종군기자로 참전한 이씨는 52년 지리산 빨치산 활동 도중 체포돼 7년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향을 거부하며 34년간에 걸친 기나긴 수형생활을 하다가 지난 88년 석방됐습니다.
지난 90년부터 경남 김해농장에서 양아들 김상원씨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인모씨는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부인과 딸 그리고 세 손자를 그리며 한 많은 지난 40년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MBC뉴스 김재철입니다.
(김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