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정길용,최율미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미덕[신창섭]
입력 | 1993-03-14 수정 | 199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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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미덕]
● 앵커: 아우토반이라고 불리는 독일 고속도로는 무제한 속도 주행으로 그 명성이 높습니다.
요즘 들어서 통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아야 한다는 논쟁 때문에 독일 아우토반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신창섭 특파원입니다.
● 기자: 독일 고속도로에는 톨게이트가 없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차선의 폭이 우리에 비해 약간 넓은 것도 독일 아우토반의 장점입니다.
만 천 KM라는 고속도로의 총연장이 말해주듯 독일 고속도로는 거대한 거미줄처럼 구축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달릴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그것만이 독일 아우토반의 명성을 지켜주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은 독일 중부의 카셀시에 위치하고 있는 한 주유소입니다.
무제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 독일 아우토반의 비결이 무엇인지 이곳 카셀시에서 도흥까지 자동차로 달리며 한번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아우토반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운전자들이 차선의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추월성과 주행선을 넘나드는 것을 신조처럼 지키고 있습니다.
일단 추월을 하면 지체 없이 주행선으로 들어섭니다.
이렇게 되니깐 추월선인 1차선은 대개의 경우 비어있습니다.
왕복 4차선 고속도로이지만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는 것도 운전자들 사이에 이 같은 주행원칙이 엄격히 지켜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량 통행이 아무리 많더라도 기본 속도 이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취재차의 속도 계기판은 시속 180KM를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 독일 운전자 1: 운전자들이 차 성능에 맞게 차선을 선택해 달라는 게 비결입니다.
● 독일 운전자 2: 운전자들의 교통규칙 준수 때문이죠.
● 기자: 자동차는 지금 독일 아우토반 3번 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와 보흠 간을 연결하는 이 노선은 우리나라의 경부고속도로에 해당되는 독일의 대동맥입니다.
왕복 6차선 도로이지만 주행원칙이 지켜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차선이 시원하게 뚫려있습니다.
아무리 차선이 비워있더라도 화물차가 1차선으로 들어오는 법은 없습니다.
화물차의 1차선 진입은 도로교통법에 금지돼있고 실제 엄격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독일 아우토반의 또 다른 미덕을 도로상에서 양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뒤에 오는 운전자가 바쁜 길을 재촉하면 즉각 길을 터줍니다.
공연히 길을 가로막고 경적을 울리는 실랑이는 독일 고속도로에서 통하지 않는 풍경입니다.
고속도로의 곳곳에 서 있는 축구 골문만한 큼직한 안내판도 고속주행을 돕고 있습니다.
어느 한 지점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방향 안내표지가 적게는 3번에서 많게는 5번까지 세워져 있습니다.
고속도로 경찰도 독일 아우토반의 명성을 높이는 숨은 일꾼들입니다.
경찰은 도로상에 지켜 서서 일일이 통제하진 않지만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맡은바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밤중이라도 고속도로상의 응급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도 독일 아우토반을 만드는 요인입니다.
- 하는 일이 뭡니까?
- 도로상에 고장 또는 방치된 차를 즉각 치우는 일입니다.
● 기자: 히틀러가 독일인들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는 아우토반 독일인들에게 생활 그 자체가 돼버린 아우토반을 둘러싸고 요즘 독일에서는 사회적 논란이 뜨겁습니다.
모자라는 통일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징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고속도로 소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자동차의 계기판을 다는 도수료 산정방식으로 하되 빠르면 오는 95년부터 통행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또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는 고속도로 보다는 철도망을 구축해야한다는 통일독일의 도로건설 계획도 독일 아우토반 애용자들을 우울하게 하는 소식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신창섭입니다.
(신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