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김지은
교육부와 전교조, 첫 공식 대화[송기원]
입력 | 1993-04-08 수정 | 199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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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전교조, 첫 공식 대화]
● 앵커: 지난 89년 전교조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교육부와 전교조 측 사이에 오늘 공식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첫 만남에서 뚜렷한 합의사항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1천4백여 명 해직교사 문제를 양측 모두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임한 첫 만남이라고 하는 점에서 오늘 대좌의 의미가 아주 큽니다.
문민시대 새 변화를 엿보게 만든 오늘 대면을 사회부 송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교단을 떠나 거리를 헤매던 지난 4년은 오늘로써 끝났습니다.
정희숙 전교조 위원장 일행은 길고 긴 방황을 마감하고 오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했습니다.
● 오병문(교육부)장관: 아 이렇게 오랫동안 못 뵙다가 뵈니깐 반갑죠.
● 정혜숙(전교조)위원장: 이런 자리가 마련되기까지 참 감개무량하고…
● 기자: 양측의 첫 만남에서 오병문 장관은 퇴직 교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화를 갖게 됐다고 말한 뒤 전교조 위원장단의 애기를 주로 듣는 입장이었습니다.
위원장단 일행은 전교조의 참 교육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이라면서 퇴직교사 문제는 조건없이 정부가 크게 싸 안아서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뚜렷한 답이나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시간 30분이 거친 만남이 끝난 뒤 양측은 교육계 최대 현안인 전교조 사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언제 다시 만나기로 하셨어요?
● 정혜숙(전교조)위원장: 네 그것은 서로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 어만윤(교육부)교직국장: 합의된 사항은 없고 앞으로 수시로 어떤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대화를 갖자 이렇게 하셨고…
● 기자: 교육부는 그동안 전교조가 불법단체라는 점을 들어 해직교사 복직의 전제조건으로 전교조의 해체를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반해 전교조는 전교조 합법화와 퇴직교사 복직이라는 두 가지 주장을 꾸준히 요구했었습니다.
오늘 만남은 양측이 아직까지는 종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1천4백여 해직교사 문제를 대화로 풀어보려는 첫 시도였다는 점에서 향후 전교조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입니다.
MBC뉴스 송기원입니다.
(송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