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엄기영,김지은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공병 250명 파병[정형일,신경민]
입력 | 1993-04-08 수정 | 199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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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말리아에 공병 250명 파병]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우리 군의 건설 공병 부대가 오는 6월에 파견이 됩니다.
해외 파병 이번이 세 번째가 됩니다마는 UN회원국으로서 능동적으로 파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형일, 신경민 두 정치부 기자가 잇달아 보도해드립니다.
● 기자: 정부는 오늘 소말리아 평화 유지 활동에 약250명의 건설 공병 부대를 1년간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이 사실을 UN 측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UN에서 공식으로 파병요청이 오는 데로 가능하면 이번 달에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친 뒤에 오는 6월쯤 파병을 할 계획입니다.
우리 정부가 UN PKO 활동과 관련해 군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해외 파병으로 볼 때는 베트남 전쟁과 걸프전 다목적군 참여에 이어서 세 번째가 됩니다.
정부는 지난 2월 UN 측이 소말리아 평화 유지 활동에 대한 참여 의사를 타진해 왔을 때 일단 이를 받아들인 뒤에 의료단과 보병 등의 참여를 검토해 왔는데 소말리아 현지답사와 UN 측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공병부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소말리아 PKO 활동과 관련해 이미 지난 2월 재정 지원 명목으로 200만 불을 제공한 적이 있으며 이번 소말리아 파병에 따른 경비 120억 원은 5년 이내에 UN 측으로부터 돌려받게 됩니다.
우리 병력은 소말리아 현지에서 철조망과 담장 등 방호 시설을 설치하고 식수원 개발을 지원하며 전기시설 보수 그리고 도로와 다리 정비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현재 소말리아 평화 유지 활동에는 40여 개 나라에 3만여 명의 병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형일 입니다.
● 기자: 이번 소말리아 파병 결정은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높였습니다.
특히 UN 회원국으로서 일정한 역할을 맡아 나가게 되는 출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금정호(외무부 국제기구국)국장: 이번 PKO 파견을 통해서 우리나라는 앞으로 국제사회 특히 UN에서 우리의 역할을 보다 적극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기자: 우리나라는 월남전과 걸프전에 군대를 보냈었습니다마는 두 차례 파병 결정이 수동적이거나 종속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월남전에 갔을 때는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결정이었고 걸프전 때 쿠웨이트 수송기와 의료단을 보낸 것은 UN 군이 아니라 다목적군을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이번 파병은 우리나라와 UN이 직접 교섭을 한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파병에서 공병대대가 후방에 있는 병참을 지원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 병력이 자체적으로 방어하고 무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군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파병은 지금까지 파병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여론을 모아가는 과정을 통해 씻어 내려갔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경민입니다.
(정형일, 신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