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김지은

민주당, 겉핥기 재산 실사[박광온,박영석]

입력 | 1993-04-08   수정 | 199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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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겉핥기 재산 실사]

● 앵커: 재산공개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민주당은 다음 주 중반까지 문제 의원에 대한 조치를 매듭짓기로 하고 오늘 신진욱 의원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당 차원 조치의 폭과 강도는 재산 공개 이전에 결연했던 의지와는 달리 작고 약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움직임과 재산 실사 시작 소식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민주당의 이기택 대표는 오늘 재산 공개 의혹에 대한 실사와 관련해 현재로써는 신진욱 의원 외에는 실사할 대상자가 없다고 말하고 실사가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공직자 윤리법을 개정한 뒤에 이 법에 따라서 문제가 되는 여야 의원 모두를 실사해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 했습니다.

이기택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은 99% 성실 신고를 했으며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불법성이나 탈법성이 드러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하고 민자당과의 똑같은 잣대로 민주당 의원을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기택 대표의 오늘 발언은 실사를 더 이상 확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실사를 확대할 경우에 예상되는 반발과 당내 동요를 우려한 현실적인 인식에서 비롯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서 당 차원의 실사는 신진욱 의원에 대한 실사로 매듭짓고 소속의원 전원의 재산 등록 결과를 토대로 종합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오늘 강희찬, 신진욱, 이경재, 김중현, 정기호, 장재식, 이동근, 이장희, 김병오, 최락도, 하근수 의원 등 11명으로 부터 추가 자료를 제출 받았습니다.

● 박지원(민주당)대변인: 재산 공개 상 문제가 있어서 요구를 한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마는 본인 스스로가 재산공개대책위원회의 설명을 듣고 제출한 분이라는 것을 전언합니다.

● 기자: 한편 민주당은 오늘 재산공개대책위원회 전채 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에 대해 최종 검토 작업을 벌이고 다음 주까지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 기자: 재산 축소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신직욱 의원에 대해 재산실사조사소위원회가 오늘 오후 대구 현지에서 조사 활동을 벌였습니다.

조사소위원회의 강수진 위원장과 박계동 은해영 의원은 오늘 오후 3시 30분쯤 민주당 대구시지부 사무실에 도착해 간단한 조사 방향 설명과 함께 곧 바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사 위원들은 신진욱 의원으로부터 보자기에 싼 재산관련서류를 넘겨받고는 보도진들의 확인 요청에 따라 서류가 든 보자기를 잠시 풀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사위원들은 이어 신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와 법인 소유 빌딩 들을 둘러본 뒤 대구시 교육청에 들러 학교 법인 협성 학원에 재산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잠시 동안 서류를 펼쳐봤습니다.

이어 의원들은 법인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으나 비공개로 조사를 벌여 조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 박계동(민주당 조사소위원회)의원: 협성 재단에 재단 사무 서류와 그 부분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개인 재산 부분으로 등록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협성 재단에 확인하고…

● 기자: 신진욱 의원은 오늘 조사에 앞서 협성 재단에 교육용 재산과 수익용 재산은 시가 기준으로 1,430억 원이며 자신이 출연한 재산은 당초 150억 원으로 신고했으나 현재 평가로는 227억 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구에서 MBC뉴스 박영석입니다.

(박광온, 박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