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엄기영,김지은

김정일, 실질권력 장악[이정혜,정동영]

입력 | 1993-04-09   수정 | 199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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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실질권력 장악]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북한 김일성,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마무리 단계에까지 왔습니다.

북한 최고 인민 회는 오늘 김정일을 군통수권자인 국방위원장직에 공식 추대했습니다.

현재 김일성은 국가 주석과 총 서기 직을 보유 하고 있습니다만 실질적인 권력은 이제 김정일에게 모두 넘어간 것으로 보여 집니다.

두 기자가 나누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김정일이 오늘 국방위원장에 전격 추대 되 통수권을 장악함으로써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권력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김정일의 국방 위원장 취임은 당과 정부, 군의 3대 권력 가운데 군을 김정일에게 완전 위양한 것으로 권력승계 작업 중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던 군권을 이양함으로써 김일성은 빠른 속도로 권력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 공백을 김정일이 메우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방위원장은 전반적 무력과 국방 건설사업의 지도, 인민 무력부장과 총 참모장 등 주요군사간부의 임명과 해임, 그리고 유사시 전사 상태와 동원령 선포 등의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김일성이 맡아왔습니다.

김정일은 지난 90년 국방위원회 제 1부위원장에 선출된 것을 시작으로 91년 12월 조선인민군 사령관에 취임, 지난해 4월 원수칭호부여 등을 거치며, 군 통수권 승계절차를 밟아왔습니다.

김일성은 김정일에게 군을 위양한데 이어 멀지않은 장래에 국가 주석과 당 총비서직도 단계적으로 김정일에게 넘겨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 뉴스 이정혜입니다.

● 기자: 김일성은 이제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습니다.

김일성은 아직 국가 주석과 당 총비서라는 1인자 자리에 있긴 합니다.

하지만 군통수권을 빼낸 국가 주석은 명목상의 권력이고, 당 총비서는 총괄 비서인 아들 김정일이 사실상 대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취임은 그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했음을 뜻합니다.

김정일은 지난 91년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서 전격적으로 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올랐고, 이번 핵 조약 탄폐 소동 와중에 국방위원장이 됐습니다.

● 장청수(한국 정책개발 연구원장): 북한이 최근 대내적인 위기 속에서도 핵확산금지조약 탄폐라든가 또는 주민 정지 상태를 선포하는 소위 강행성 기도를 보인 것은 이번에 군부 장악으로 마지막 정지 작업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기자: 김정일은 김일성 유고시에 나머지 채비, 즉 국가주석과 총비서를 물려받는 일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숙제는 정통성 보강입니다.

김정일 권력의 정당성은 첫째, 지도력 확립과 둘째, 국제적 인정, 셋째, 경제적 안정에 달려있습니다.

국제적 인정은 핵 조약 탈퇴 파문 수습과 맞물려있고, 국내 경제는 개방정책과 연결되어있다는 점에서 이의 앞날이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동영입니다.

(이정혜,정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