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경원대.교육부 유착 의혹[홍기백,송기원]
입력 | 1993-04-15 수정 | 199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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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 교육부 유착 의혹]
● 앵커: 경원학원 입시부정 사건의 주역으로 알려진 박춘성 교수와 김화진 기획실장이 오늘 저녁 7시, 경찰에 자진 출두함으로써 경찰수사가 단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경찰은 91년 경원전문대 부정합격생 88명 가운데 학부모가 공무원인 사람은 모두 12명이고 이 가운데는 고위공직자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속속 밝혀지면서 교육부와 경원대 측의 유착의혹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두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 기자: 경원학원의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은 오늘 낮 자진 출두의사를 밝혔던 이 사건의 핵심 인물 박춘성 교수와 김화진 기획실장이 이 시간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원학원이 입시부정을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화진 교수와 최용우 전 민자당 사무총장 아들의 부정입학을 폭로한 박춘성 교수는 두 사람 모두 입학부정에 개입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구체적인 관련사항은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함으로써 경원학원 입시부정의 전모를 밝히고 수사에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 조창래(경찰청): 좋은 방향은 여태까지 다른 관계자들을 진술에 초점을 맞춰가지고...
● 기자: 경찰은 이외에도 오늘 92년 학년도 경원전문대에서 부정입학 혐의가 짙은 장순복 씨 등 학부모 5명을 추가 소환했습니다.
경찰은 지난91학년도 부정합격생 88명 가운데 학부모가 공무원인 사람은 모두 1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당시 경원학원 관할 경찰서인 성남 경찰서 정보과장 황병묵 씨 등 경찰간부 2명, 교육부 공무원 이기훈 씨, 성동구청 과장 등이 포함되 있었습니다.
또 현재 경찰이 명단을 밝히지 않은 고위 공직자 두세 명이 포함돼 있으며 공무원 외에 변호사와 교수, 재계 인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재단의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 압수된 26개 통장을 정밀 조사한 결과 현금으로 1억 5,000에서 2억 원 가량의 거액이 십여 차례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돈세탁 의혹이 짙은 현금 입금자 한 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기백입니다.
지난 90년 3월 12일부터 17일까지 교육부의 경원대 감사를 전후해 감사팀장과 감사관, 장관 등 교육부 관계자들이 김동석 당시 총장을 만난 것으로 김 총장의 일정표에는 기록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김 총장을 만나지 않았다거나 만나기는 했지만 오히려 말다툼을 했다고 항변합니다.
● 허만윤(당시 감사관): 교육부 감사관실, 저 방에서 김동석 총장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만난 이유는 김동석 총장이 봤을 때 감사 처분 지시가 너무 가혹하다, 너무 강하다 하는 걸 항의하러 왔습니다.
● 이성일(당시 감사팀장): 감사를 나갈 적에는 상식선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아는 사람도 안 만나는 것이 상식입니다.
해당 대학의 총장을 별도로 만난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얘기입니다.
● 기자: 그러나 당시 수험생 312명의 답안지를 잘못 채점했고 183명의 답안지를 채점하지 않았다는 감사결과로 볼 때 경원대 관계자들을 사직 당국에 고발하지 않은 것은 지나친 온정이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또 지난 91년부터 1년 사이에 9차례나 경원대에 관련자들의 민원이 있었음에도 교육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경원대 경영진과 교육부와의 유착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88년 대학자율화 이후 학원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다보니 대학의 비리를 적발하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거듭 주장합니다.
그러나 학원 안정이라는 명분에 편승해 입시부정 등 대학의 근원적 비리를 교육부가 가볍게 징계함으로써 지금의 사태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MBC뉴스 송기원입니다.
(송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