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임일병 탈영 총기난동 그후[전동건]
입력 | 1993-04-20 수정 | 199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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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일병 탈영 총기난동 그 후]
● 앵커: 어제 있었던 무장탈영병의 대낮 총기난동 사건, 피해자들에게는 다시 생각하기 싫은 그런 악몽이겠습니다만 마치 시가전과도 같았던 그 현장을 취재기자가 다시 찾아봤습니다.
전동건 기자입니다.
● 숨진 고성주씨의 부인: 고생고생 하다가, 고생하고 사는 사람을 저리 쏘아죽여야 되는 건지...
● 김운용(인질 김순애씨의 오빠): 35분간 끌려 다니면서 빌었대요 얘가, 살려달라고. 그런데 그걸 쏴요?
● 기자: 한 탈영병의 총기난동은 소박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을 뿌리채 뽑아버렸습니다.
이들 피해자들의 후유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납니다.
어제 총격을 받고 숨진 고성주씨에게는 11살된 아들이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장례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모른 채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인질로 끌려가다 끝내 총을 맞은 김순애씨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습니다.
군수사관의 조사를 거부할 정도로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기난동 사건이 일어났던 종로구 명륜동 골목길에는 아직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총탄이 뚫고 지나간 유리창은 손질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주민들은 부상당한 피해자들을 걱정했습니다.
● 부상당한 김성수씨의 동료: 생계가 어렵지요, 그 사람 혼자 벌어서 자녀들 둘 학교 보내고...
● 기자: 어제 무장탈영병은 마지막으로 20대 여자 2명과 어린 아이 2명까지 인질로 삼았습니다.
이들 4명은 오늘 모두 병원에 갔습니다.
3살짜리 어린 아이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 인질로 잡혔던 김정자ㆍ김정화씨: 총을 막 겨누고 그러니까 아이가 탈영병한테 빌더라고요, 잘못했다고.
그런데 자다가 일어나가지고도 자기 아빠보고 잘못했다고 그런대요.
● 기자: 폭력에 희생된 시민들의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