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8이냐 F-16이냐을 두고 논란을 벌이다가 F-16으로 낙찰이 되는 과정에서 공군참모총장이 강제로 전역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국제적으로 그 규모가 매우 큰 것이기도 했습니다만 안보에 직결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관련된 의혹도 당시 집권층의 핵심에까지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방부를 출입하는 오광섭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군 진급비리에 대한 수사가 전 군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군수조달과 무기도입 등 전력증강 사업에도 국방부가 비리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어서 특히 엄청난 예산에다 기종이 바뀌는 등 큰 진통을 겪은 전투기 사업에 의혹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3조5,000억원이나 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당초 F-18로 기종을 선택했다가 F-16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기종 결정을 주도했던 공군참모총장이 강제 퇴역당하고 정치권이 개입된 흔적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당시 정용후 공군참모총장은 공군측이 F-18을 선택해 대통령 재가를 올렸으나 두 번이나 결재가 미뤄졌으며 그 과정에서 이상훈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뜻임을 암시하며 F-16으로 기종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정용후(전 공군참모총장): 대통령이 미국가시든가 어디 외국 가실 때 서울기지 비행장 있잖아요, 거기서 장관이 그러더라고 ‘공군총장, F-18 아무래도 안 되겠어. F-16으로 바꾸지’, 나 그때 장관한테 그랬어요.
‘장관님이나 나나 대통령한테 허위보고 두 번 했습니다, 그럼. 지금 와서 어떻게 F-16이 좋다고 가서 얘기를 합니까? 난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양반이 ‘아, 옳은 말이다.’ 그래가지고 그냥 F-18로 추진해 가지고 미국 갔다 와서 내가 사인을 받은 거예요, 세 번째.
● 기자: 그러나 자신이 총장에서 물러난 뒤 그 결정이 뒤바뀐 경위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91년 F-18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전투기 기종 결정을 백지화하고 F-16으로 기종을 바꾸어 120대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87년 처음 착수 때 국방부 합참공군국방연구원의 장기간에 걸친 연구 결과 선정되었던 기종이 쉽게 바뀐데 대해 전투기 값만으로 이유를 드는 것에 대해 석연치 않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의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