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빠찡꼬사건 정덕진씨 수사 전면 확대[김종화]

입력 | 1993-05-07   수정 | 199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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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찡꼬 사건 정덕진씨 수사 전면 확대]

● 앵커: 다음은 빠징코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에 대한 비호 세력에 대한 수사 속보입니다.

비호 세력으로 드러나는 정계와 수사 기관 고위 간부, 그리고 군 장성들의 숫자가 이제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씨가 이들에게 빠징코 지분을 넘겨 준 혐의를 잡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종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빠징코 업소의 지분 소유 조사에 나선 서울지검 특별 수사부는 오늘 정덕진씨와 유착된 것으로 알려진 경찰 30명 중 경찰 간부 7명이 서울 강남 지역 빠징코 업소의 지분을 5%에서 15%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하고, 정씨 비호세력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경찰 간부 7명은 빠징코 업계 대부 정덕진씨가 폭력배를 동원해 빠징코 업소의 지분을 빼앗는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을 눈감아 주는 조건으로 서울 강남 지역 빠징코 업소의 5%에서 15%까지 넘겨 받고 업소 수익금을 매달 1억 원에서 3억 원까지 상납 받았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국세청 세적 관리 카드에 나타난 강남 지역 빠징코 업소에 명목상 지분 소유자를 소환해 지분의 실제 소유 상태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 경찰 간부 7명에게 정기적으로 흘러간 빠징코 업소 수익금에서 자금 추적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전직 안기부 고위 관계자 한 명을 비롯해 장성급 군 인사 3명과 현직 국회의원 4명, 그리고 정씨 형제와 밀착 관계를 맺어 온 부장 검사 급 이상 경찰 간부 4명에 대해서도 지분 소유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들 유력 인사들의 가명 예금 계좌에 매달 수천만 원 씩의 거금이 정기적으로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 자금 추적 조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가 비호 세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확대되는 가운데, 보안상의 이유로 수사 상황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공개 수사 방침을 돌연 철회했습니다.

MBC뉴스 김종화입니다.

(김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