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지난달 초 서울 동빙고 군인아파트 단지에 육사 하나회 명단이라고 하는 유인물을 뿌려서 큰 파문을 일으켰던 하나회 명단 살포 사건에 대해서 육군 당국이 오늘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육군 당국은 이번 사건이 자수한 백승도 대령의 단독 범행이었으며 하나회 회원으로 확인된 군인은 특별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회부 오광섭 기자입니다.
● 기자: 육군 당국은 오늘 발표에서 지난달 2일 서울 동빙고동 군인아파트 단지에 육사 하나회 명단을 뿌린 것은 자수한 백승도 대령이 군내에 많은 폐해를 끼친 하나회를 해체시키기 위한 범행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이충무(육군 공보실장, 대령): 하나회라는 조직이 진급, 보직 등을 독식하면서 군내에 많은 폐해를 끼쳤다고 분개하면서 하나회 해체를 촉진하여 군내 사조직의 근절, 군 조직의 고위직 인사 개입 풍토 근절, 군내 화합 촉진을 도모할 의도로 이런 범행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진술하였습니다.
● 기자: 이에 따라 백 대령의 배후조종단은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 ‘육사 하나회’ 명단 사건 발표(오늘, 국방부): 수사 결과 피의자의 범행을 배후에서 조종하거나 사주한 세력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기자: 육군 당국은 또 백 대령이 뿌린 육사 20기에서 36기까지 142명의 명단 가운데 전역자 10명을 제외한 132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46명의 장성 명단 가운데 43명의 장성과 62명의 영관장교 등 105명이 하나회 회원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27명은 회원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육군 당국은 이와 함께 하나회 회원은 수방사나 기무사 등 세경지역에 근무하는 대위나 소령을 선배 회원이 선정해 우선 지명 가입시키고 소령 또는 중령을 추가로 가입시켰으며 80년 해체 지시에도 88년 이전까지는 잦은 모임 등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육군 당국은 백 대령이 명예훼손죄에 해당되나 순수한 동기를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 후 자체 징계 조치하고 하나회 회원들은 진급과 보직 등 인사 차원에서 특별 관리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이미 8명의 대령을 보직 변경 발령한 데 이어 5명의 중령도 곧 인사발령 조치하겠다고 육군 당국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