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엄기영,백지연
희극배우 김희갑씨, 71세로 타계[정관웅]
입력 | 1993-05-19 수정 | 199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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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배우 김희갑 씨, 71세로 타계]
● 앵커: 해방 이후 어려웠던 시절 서민들에게 풋풋한 웃음을 선사했던 원로 희극배우 김희갑 씨가 어제 71세로 타계했습니다.
김희갑 씨의 삶과 예술을 문화부 전관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반세기대한 7백여 편이라는 작품을 통해 장안의 웃음을 안겨줬던 김희갑 씨, 그는 자신의 표현대로 우리 시대의 어릿광대였습니다.
함경남도 장진에서 태어나 해방되던 해에 단신으로 월남한 김희갑은 막 뒤에서 배우의 대사를 불러주는 일을 맡으면서 소위 딴따라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 김희갑 씨(지난 4월 인터뷰): 여기에서 1년 지내고 또 연극 쪽에 소위 말해 딴따라에 속하고 되니까 무슨 여유가 있어야죠, 그저 먹는 일 입는 일 이것으로 그냥 하나 가득이에요.
● 기자: 유랑극단 생활을 하던 김희갑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59년도 오부자의 출연하면서부터입니다.
그에게 합죽이라는 애칭이 평생 따라다닌 것도 오부자입니다.
● 구봉서 씨: 그 사람은 일단 생김새가 참 재밌게 생기지 않았어요?
그 사람은 날보고 재밌게 생겼다고 그러지만 난 또 그 사람이 더 재밌게 생기고 그래 가지고 재밌게 생겼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수월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기자: 자유당정권이 붕괴하면서 김희갑의 전성시대가 열립니다.
62년 국내제작영화 110편중 김희갑이 출현한 것만도 50편에 달했으며 61년도의 팔도강산은 김희갑 씨를 60년도 최고의 인기배우로 올려놓았습니다.
● 김종원(영화평론가): 이때는 우리는 보릿고개 잠겼었고 말하자면은 가난한 층들이 많았습니다.
이때 오락 중심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이 중심선 상에 있었던 배우가 김희갑이라는 배우입니다.
● 앵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로 동료들에게는 서운했던 김희갑은 그러나 큰 딸을 대학교수로 키우는 등 1남5녀를 훌륭히 성장시킨 다복한 가장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85년 남북 예술공연단 일원으로 마지막 고향을 다녀왔던 김희갑은 이제 그가 생전에 밝혔듯이 살아남고자 시작했던 광대와 곡예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MBC뉴스 정관웅입니다.
(백지연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