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정덕진.엄삼탁씨 검은 거래 89년부터 시작[전동건]

입력 | 1993-05-20   수정 | 199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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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진·엄삼탁 씨 검은 거래 89년부터 시작]

● 앵커: 정덕진 씨와 엄삼탁 씨의 검은 거래는 지난을 89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측근 제3자 대리인을 내세워 거래하기도 하고 수없이 돈세탁을 거쳐서 자금추적을 피하려 했습니다.

전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89년을 3월 하얏트호텔 한 음식점에서 엄삼탁 씨와 정덕진 씨의 만남은 시작됐습니다.

정덕진 씨의 슬롯머신에서 나온 검은 돈이 엄 씨에게로 흘러들어가게 된 계기입니다.

이들의 주요 거래 장소는 서울 이태원에 있는 안가였습니다.

그리고 엄 씨의 측근인 임 모 소령과 정 씨의 부하인 희전 관광호텔 경리부장 이 모 씨가 두 사람의 거래를 알선했습니다.

슬롯머신의 자금거래는 엄 씨가 기획조종실장에 오른 지난을 90년부터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이들은 전무 간답게 치밀한 돈세탁 과정을 거쳤습니다.

지난을 90년 4월 정 씨의 돈 1억5천만 원은 중소기업은행 모 지점 가명계좌로 입금됐고 곧바로 현금으로 인출됐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같은 방법이 반복된 뒤 새로운 수표가 엄 씨의 운전사인 조 모 씨의 계좌로 들어갔습니다.

은행의 묵인이 필요한 세탁과정이었습니다.

모 중소기업 모 지정관계자: 현금으로 달라, 수표로 달라고는 고객이 요구하면서 해줘야죠.

● 기자: 엄 씨는 제3자 대출이라는 방식으로 또 한 번 자금추적을 피하려 했습니다.

동경가든이라는 고급음식점에 실제 매입자는 엄 씨, 그리고 신용금고 대출자는 운전기자 조 모 씨 대출금의 상환도 조 씨의 계좌로 들어간 정덕진 씨 돈으로 처리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신원을 정확히 기록해야 하는 데 이 때문에 엄 씨의 측근 조 씨의 신분이 노출된 것입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