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신길룡 경정, 짙어진 정덕진 씨와의 연루 혐의[윤용철]

입력 | 1993-05-20   수정 | 199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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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룡 경정, 짙어진 정덕진 씨와의 연루 혐의]

● 앵커: 방금 보도에서 나온 신길룡 경정 수첩 들어있는 검찰과 경찰, 그리고 정치권 고위인사들의 이름에 관심이 자연히 쏠리게 됩니다만 그러면 이 수첩을 가지고 있는 신길룡 경정은 왜 해외출국을 기도했는지 사회부 윤용철 기자입니다.

● 기자: 신길룡 경정과 정덕진 씨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을 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이후로도 서로의 필요에 의해 꾸준히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 신길룡(경정): 상당히 오래됐다.

영등포지청에서 토시 수사할 때 정덕진 씨를 처음 만났다.

● 기자: 30년 수사통인 신 경정은 청와대 근무 등 요직만을 두루 거쳤고 이 기간 동안 아파트 2채, 임야 등 재산도 축적했습니다.

정덕진 씨는 이런 신 경정의 뒷 배경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슬롯머신사건이 터졌고 신 경정은 지난을 90년 미국에 있는 아들을 위해 정 씨에게 10만 달러를 송금하게 요구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신 경정은 혐의를 부인했고 지난 13일에는 미국으로 출국해 아들을 만나고 오는 등 자유로운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 신경룡(경장): 정덕진이 나에게 부탁해도 안 통했다.

그러니까 10만 불을 달라고 했다고 말하고 다녔다.

● 기자: 그러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혐의는 풀리지 않았고 검찰과 경찰과 수사망이 자신을 점점 조여 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7일 정덕진 씨와의 연루 혐의로 청와대 파견근무가 해제되기까지 했습니다.

신 경정은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신 경정에게는 정덕진 씨가 비호세력이라고 밝힌 검찰과 경찰 등 20여 명의 거물급 인사명단이 무기였습니다.

신 경정은 비호세력 일부 인사들의 명단을 언론에 흘리면서 검찰의 예봉을 피해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어젯밤 자신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졌습니다.

신 경정은 더 이상 자신에 대한 수사망을 피할 방법이 없어졌습니다.

그러자 신 경정은 궁여지책 끝에 해외도피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MBC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