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엄기영,백지연

검찰의 슬롯머신사건, 축소 수사 의혹[김종화]

입력 | 1993-05-20   수정 | 199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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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슬롯머신사건, 축소 수사 의혹]

● 앵커: 보름 이상 계속됐던 슬롯머신업계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는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 동안의 수사, 앞으로 기대 더 크게 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정작 비호세력 연결의 핵심고리인 정덕일 씨를 불러놓은 다음에는 이번 사건 수사를 축소해서 서둘러 마무리한다는 지적입니다.

사회부 김종화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정덕진 씨의 비호세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천기오 치안관과 엄삼탁 병무청장을 구속수감한 데 이어 내일은 박철언 의원을 소환조사할 계획으로 있어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정 씨 형제의 로비 활동을 도맡아온 정덕일 씨가 어젯밤 자진출두하자 박철언 의원에게 돈을 건네준 경우에 대해서만 단순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또 구속된 정덕진 씨와 80억 원을 탈세한 공동정범으로 지목했던 정덕일 씨에 대해서 현재까지는 불구속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밖에 정덕일 씨가 출두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고 기자들의 확인질문에는 오늘 오전까지는 부인으로 일관해 정덕일 씨의 출두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비호세력 수사에서 물증 확보에 치중하기 보다는 정덕진 씨의 진술에만 의존하려는 바람에 정 씨 형제와 모종의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정 씨와 검찰은 협상을 통해 이미 세력이 약화된 천기오 치안관과 구 의역관의 일부 인사만을 대상으로 정해서 진술을 주고받음으로써 이 사건 수사를 축소해 마무리하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 배종대(고려대 법학과 교수): 이 정부의 도덕성의 하나의 시험대가 된다는 사실, 믿지 못했던 정부와 믿을 수 있는 정부를 가늠할 수 있는, 구별할 수 있는 그런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수사기관에서 꼭 주시를 해야 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 기자: MBC뉴스 김종화입니다.

(김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