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분명하게 5.16은 쿠데타였으며 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시작이었다고 규정지었습니다.
황헌 기자입니다.
● 기자: 김영삼 대통령은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5.16에 대한 평가를 자제해온 것과는 달리 오늘 회견에서 단호한 어조로 5.16은 쿠데타며 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출발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5.16은 분명히 쿠데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후퇴시킨 하나의 큰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김영삼 대통령은 이처럼 5.16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그전에 대통령 선거 때도 약속했고 평소에 약속을 한 일이 있습니다.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나는 앞으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 기자: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 5.16을 쿠데타로 규정지음으로써 그동안 예민한 과거 역사에 대한 성격규정을 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 정치적 부담을 사실상 해소하게 됐으며 나아가 3공화국, 5,6공화국과 김영삼 정부가 별개의 정부라는 사실을 명실상부하게 천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 수유리 4.19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4.19는 그동안 잘못 평가돼 왔다, 4.19는 3.1운동 다음으로 전 국민이 참여한 운동으로 그 정신은 새 정부는 계승 완성시키겠다고 말해 4.19를 역사 가운데 온전한 제 자리로 돌려놓았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황인성 총리의 국회 발언으로 물의가 일자 지난 달 13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12.12는 하극상에 의한 군사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지었습니다.
또 5.18 13돌을 맞은 지난 달 김 대통령은 새 정부가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로 현재의 개혁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혀 5.18을 완전히 복권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