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엄기영,백지연

평화의 댐 건설회사 거액 로비 의혹[정일윤]

입력 | 1993-06-16   수정 | 199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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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평화의 댐건설과 관련된 모든 공사의 계약이 공개 경쟁입찰방식이 아니라 지명경쟁 또는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당시 이규호 건설부장관은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내서 낙찰회사 이름까지 지명할 정도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거액의 로비자금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부 정일윤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건설부가 오늘 밝힌 평화의 댐 건설현황에 따르면 순전히 평화의 댐 건설에 들어간 돈은 약 622억원이었습니다.

반면에 이 댐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닦는 데는 645억원을 썼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해하기 어려운 공사였습니다.

문제는 이들 공사를 한 업체들은 모두 지명경쟁이나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냈다는 것입니다.

삼성종합건설과 대림산업 쌍용건설이 콘소시엄을 형성해 예정가의 72%의 댐 본체공사를 낙찰받은 것 말고는 모든 공사가 예정가의 94내지 95%선에서 낙찰됐습니다.

예정가를 어느 정도알고 있어야만 가능한 수치입니다.

예정가 역시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87년당시 양구에서 평화의 댐까지 70km도로의 건설예정가가 토기보상비를 빼고 모두 6백13억원 정도 책정됐으니까 1km당 예산가는 8억7천6백만원입니다.

같은 해 조건이 비슷한 화천에서 오음사이의 2차선 도로 확포장공사의 예산가가 1km에 3억원이 책정됐으니까 6억원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단순비교를 하면 3배정도 비싼 값으로 도로를 닦았다는 얘기입니다.

또 그보다 2년뒤인 89년에 2차선 지방도로 설계가격 평균이 6억4천만원이었던 점에 비추어봐도 파격적인 예정가 책정입니다.

게다가 설계가격이 나오기도 전에 공사부터 착공을 했습니다.

당시 이규호 건설부장관은 공사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내 낙찰회사까지 지명했다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그리고 건설업계의 통상관행에 비춰볼 때 당시 평화의 댐 건설을 추진했던 핵심세력들은 건설업체들에게 높은 공사예정가를 측정한 다음에 수의계약으로 낙찰을 주는 대신에 거액의 뒷돈을 받았지 않나 하는 의혹이 당연히 제기됩니다.

MBC뉴스 정일윤입니다.

(정일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