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저지대 상습지역 침수피해, 수방대책 허술[최일구]

입력 | 1993-07-12   수정 | 199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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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상습지역 침수피해, 수방대책 허술]

● 앵커: 저지대의 상습지역인 침수 피해만은 올해부터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던 서울시의 수방 대책은 어제의 집중호우로 그 허술함이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의 사전 준비 소홀과 뒤늦은 상황 대처로 시내 저지대 주택가와 도로는 어제 곳곳에서 침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최일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휴일인 어제 서울 지방의 기습적인 집중호우는 20여 개 지역 300여 가구의 주택 지하층을 순식간에 침수시켰습니다.

침수사태는 저지대 주택가 하수관로와 연결된 빗물 펌프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하수관이 막혀 하수가 역류하면서 일어났습니다.

● 동네주민(마포구 신정동): 여기서 이렇게 막 솟구쳐 나오더라고.

● 인터뷰: 갑자기 이불도 못 챙기고, 사람들이 있으면서도 하나도 못 치웠다고요.

● 기자: 특히 마포구 지역의 침수 피해가 속출한 것은 상수 펌프장의 감전 사고에 따른 가동 중단과 봉원 펌프장의 공사 지연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사전에 대비가 없이 공사를 했고 그동안에는 물이 잘 빠져 나가던 것이 안 빠져 나갔단 말이에요.

● 기자: 서울시와 마포구청은 당초 우기 전인 지난 달 말까지 공사 중인 봉원 펌프장에 임시 펌프를 가설할 방침이었습니다.

마포구청 측은 그러나 침수 사태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빗물 펌프장에 모터를 설치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구청 측은 이달 말께나 펌프 설치가 완료된다고 밝히고 있어서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또 다시 우려되고 있습니다.

상암동 지역 역시 난지도 샛강에 설치된 수문이 관리 소홀로 뒤늦게 열려서 침수 사태를 빚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 상암동 주민: 직원 분들도 여기 들어오는 걸 모르고 계신 거예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떼어 갔을 때 그때서야 수문을 연다든가...

● 기자: 이와 함께 김포공항 제2청사 지하 차도의 침수는 펌프 용량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이 같은 상태를 예상치 못한 서울시의 수방 행정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최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