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미국 폭우로 미시시피강 범람, 인근 중서부지역 피해 심각[조상휘]

입력 | 1993-07-21   수정 | 1993-07-2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미국 폭우로 미시시피강 범람, 인근 중서부지역 피해 심각]

● 앵커: 미국 중서부 지방에 계속되는 폭우로 미시시피 강물이 불어나면서 세인트 루이스 시 남부의 한 제방이 붕괴돼서 인근 주거 지역이 물에 잠기는 등 미국의 10개 주가 넘는 지역이 한달 째 심각한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상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길이 6530킬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하천인 미시시피 강.

그 옛날 미국 개척시대에 광활한 농토에 물을 대주는 젖줄이자 산업 수송로의 동맥 역할을 해 온 이 강물이 성난 물살로 미국 중서부 지역을 할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달 말부터 계속된 폭우로 모두 10개 주에서 31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또 공식 집계로만 4만여 평방킬로미터인 농토와 2만 2천여 가구가 물에 잠기는 등 100억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을 만큼 이번 수해는 미국 역사에 남을 엄청난 재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리노이와 아이와 주를 비롯해 미주리와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5개 주가 재해 지역으로 선포됐지만 대상 지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폭우로 역대 최고수위인 14.4미터까지 올라간 미시시피 강의 지류인 데스페레스 천이 한밤중에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지역을 강타해 제방 1.6킬로미터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지난 주말 이미 1200여 명의 주민들이 당국의 권고로 대피했지만 경찰과 시 당국은 몇 명이나 이 지역에 남아 있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