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엄기영,백지연

청와대내, 일제시대 총독관저 철거[이인용]

입력 | 1993-08-11   수정 | 199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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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 일제시대 총독관저 철거]

● 앵커: 구 조선총독부건물에 이어서 청와대 내에 있는 구 총독관저도 철거됩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민족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서 이 건물을 철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정치부 이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일제 시대 조선 총독부관저 그리고 불과 몇 년 전까지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됐던 청와대 구 본관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박관용 비서실장에게 이 건물을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차원에서 구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기로 한 만큼 총독의 관저로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입니다.

청와대 구본관 건물은 일제 시대의 1939년에 완공돼 미나리 고이소 아베 등 3 총독의 거처로 사용했고 해방 후에는 미 군장의 하지 준장이 살았습니다.

1948년 우리 정부가 수립됐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그대로 이 건물을 집무실로 사용했습니다.

당시 건물은 경무대로 불리었습니다.

경무대는 청와대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역대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되면서 우리 헌정사의 곡절을 지켜봤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조선 총독의 관저를 그대로 독립된 나라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했던 것은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로 이 건물의 철거도 역사 속에 묻히게 될 것입니다.

청와대에서 MBC뉴스 이인용입니다.

(이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