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신경민,정혜정

북한 김정일만 보고 즐기는 기쁨단 공연[고대석]

입력 | 1993-08-15   수정 | 199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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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만 보고 즐기는 기쁨조 공연]

● 앵커: 북한의 김정일만이 보고 즐기는 개인 무용단이 있습니다.

이른바 기쁨조라는 북한 최고의 미녀집단입니다.

모스크바 고대석 특파원이 평양 주재 기자들을 통해서 이 기쁨조의 비밀공연 비디오를 입수했습니다.

● 기자: 1988년 4월22일 평양 천리마 거리와 창광 거리 사이에 있는 목란초대소, 이곳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소속의 비밀초대소로 일주일전에 있은 김일성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리셉션이 열리고 있습니다.

초대 손님은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들과 특파원 등 주로 외국인입니다.

오늘 이곳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깜짝쇼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비키니 차림의 무희들이 스페인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공연이 끝난 다음에는 외국 손님들과 어울려 무늬들이 디스코를 춥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디스코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북한에 살던 사람들조차 그 존재를 잘 모르고 있는 이 무용단은 어떤 집단인가.

무용단의 이름은 왕재산 무용단, 경음악단을 포함해서 30여명 정도로 구성된 이 무용단은 북한에서 가장 예쁜 처녀들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김정일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이른바 기쁨조 일원입니다.

● 알렉산드르 제빈(타스통신 기자): 평양의 외국 귀빈들은 김정일 개인무용단 공연을 볼 수 있다.

프랑스 등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무용단 교육을 한다, 파리의 리도쇼 등과 다를 바 없다.

● 기자: 해마다 한두 차례씩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것 외에는 오직 김정일 개인만을 위해 이 무용단은 봉사합니다.

이들에 싫증이 나면 김정일은 모스크바의 호텔에서 춤추는 미녀들을 초대하기도 합니다.

● 알렉산드르 제빈(타스통신 기자): 러시아 무용수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북한 비행기로 실어와 최고급 호텔에 숙박시킨다.

무장 경비병들이 지키는 김일성 개인 거주지에서 러시아 무용수들의 공연이 열린다.

● 기자: 지금 보시는 화면은 이듬해인 1989년 2월20일 역시 같은 장소인 목단초대소입니다.

외국인들이 초청되어 있고 왕재산 무용단이 공연하고 있습니다.

카르멘 오페라 곡에 맞춰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이 춤을 추고 있고 그밖에 여러 가지 공연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 해 김일성 생일축하 공연과 대동소이합니다.

공연이 끝난 뒤엔 징기스칸, 원 웨이 티켓 등 당시 최신 외국 곡에 맞춰 역시 무늬들이 외국인과 춤을 춥니다.

이런 기상천외한 공연 외에도 북한 주민들이 알면 깜짝 놀랄 일이 또 있습니다.

진수성찬으로 없는 것 없이 잘 차려져 있는 초호화판 음식입니다.

초대형 케이크에 얼음으로 만들어진 조각들도 눈에 띕니다.

● 알렉산드르 제빈(타스통신 기자): 외국에서 공수된 음식과 과일 등이 식탁에 가득 쌓여 있다.

평양 시민들은 양권으로 식량을 배급받는데 이곳에서는 아무 제한 없이 값비싼 음식들을 먹는다.

● 기자: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고대석입니다.

(고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