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공직자 민자당 조진형, 영종도 땅투기[양찬승]

입력 | 1993-09-10   수정 | 199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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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민자당 조진형, 영종도 땅투기]

● 앵커: 안타깝게도 고위 공직자들의 땅 투기 의혹, 곳곳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새 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 일대 요지에 상당 부분도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공직자들의 소유인 것으로 드러나서 그 매입 경위에 대해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사회부 양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영종도에 가장 많은 땅을 갖고 있는 사람은 민자당의 조진형 의원입니다.

조의원은 지난 83년 건설부로부터 영종도 공유 수면 매립 허가를 받아 대규모 매립 공사를 했습니다.

조진형 의원이 갖고 있는 인천시의 영종도 5만여 평의 땅입니다.

이 맞은 편에 영종도 국제 공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곳은 공항 배후 도시로써 금싸라기 땅으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최소한 시가로 5백억 원이 넘습니다.

제일 비싼 땅이 어디에요?

● 현지 주민: 여기 매립지요.

● 현지 주민: 이건 조진형 씨 땅, 조진형 씨 땅 많구요 이쪽으로는 개인이 서울 사람들이 갖고 있어요.

● 기자: 이처럼 투기 의혹이 많지만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 조진형 (민자당 의원): 국공리 매입 같은 것은 국토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써 큰 기여를 생각한 사람이라고 자신 만만하게 생각하고 잇지 항간에서 더러 얘기하고 있는 부동산 투기나 이런 의혹하고는 별무 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조 의원의 땅에서 멀지 않은 곳에 민주당 양문휘 의원 소유의 땅 1천 8백여 평이 있습니다.

양 의원은 새 공항 건설이 추진되던 지난 89년 이 땅을 사들였습니다.

이 밖에도 영종도에 투기 바람이 한창이던 88년과 89년에 새 공항 예정지에 인접한 대규모 임야와 잡종지가 고위 공직자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영종도는 지난 해 8월 국제 공항 건설지로 확정되었지만 이미 88년부터 새 공항 건설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어 영종도 토지 70% 이상이 외지인의 손에 넘어간 상태입니다.

MBC뉴스 양찬승입니다.

(양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