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백지연

김영삼 대통령, 국정연설 분위기 '친정 온 기분'[황헌]

입력 | 1993-09-21   수정 | 199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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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 국정연설 분위기 '친정 온 기분]

● 앵커: 작년 10월 의원직 사퇴 이후 근1년 만에 김영삼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다시 연설하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김 대통령 오늘 국정연설 분위기 등을 정치부 황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김영삼 대통령은 오전 9시 45분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이만섭 국회의장의 영접을 받은 뒤 의장접견실에서 여야 지도자들과 환담을 나눴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시 국회에 오게 돼 시집간 딸이 친정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정치 지도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얘기했지만, 지금 친정에 가는 기분이라고…

● 기자: 이어 오전 10시 여야 의원과 국무의원 전원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본 회의장에 입장한 김영삼 대통령은 340여 일만에 다시 국회 연설을 하게 된데 대한 감회를 맨 먼저 밝혔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부산의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연설을 마치고 제 정치 역정에 애환이 배어 있는 이 국회의사당을 떠났습니다.

● 기자: 김 대통령은 30여분의 연설 도중 몇 차례 주먹을 쥐어 보이며 특위의 제스처를 취했는데 사전에 연설문 원고가 배포된 데다 연설 내용이 정치권에 자기 개혁을 요구하는 등 비교적 긴장감으로 일관된 탓인지 커다란 박수가 터져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연설을 마친 김영삼 대통령은 앞줄과 중앙 통로 주변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퇴장했는데 특히 지난주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동권 의원에게는 악수와 함께 어깨를 다독거려 줌으로써 위로의 듯을 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오늘 연설을 시발점으로 해서 앞으로 재임 5년 동안 정기국회에서의 연설을 관례화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황헌입니다.

(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