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엄기영,백지연
한국함정 전남함.울산함 "러시아" 입항[심원택]
입력 | 1993-09-22 수정 | 199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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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함정 전남함.울산함 "러시아" 입항]
● 앵커: 110여 년 전 조선이 러시아와 통상조약을 맺은 이래 사상 처음으로 우리 군함이 러시아 영해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정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오늘 한국 해군 군함 두 척이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했습니다.
현지에서 심원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우리해군 구축함 전남함과 울산함이 블라디보스톡에 입항하고 있습니다.
진해를 출발한지 꼭 48시간입니다.
러시아 수부 영들이 도열하고 의장대가 환영 연주를 시작합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우리 교포 어린이들도 손에 든 태극기를 열심히 흔들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랫동안 살아온 교포들에게 우리 해군의 모습은 새로운 감회를 일으킨 듯 합니다.
● 김블라디미르(교포): 반갑습니다.
이때껏 살아서 처음 봤지요.
우리 반가워서…
● 기자: 러시아 전통에 따라 빵과 소금으로 간단한 환영 행사를 마치고 러시아 해군 의장대가 애국가와 러시아 국가를 연주합니다.
방문 단장 이수용 소장과 구리노프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사열을 하고 있습니다.
양국 사령관은 이어 태평양 함대 사령관 실로 옮겨 양국 군사교류 증진에 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 이수용 해군소장: 저희 태극기를 단 해군 군함이 이곳 러시아 영토에 귀항 했다는 역사적인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겠습니다.
● 구리노프(태평양함대)사령관: 방문단을 환영한다.
한국해군의 방문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 기자: 이번 방문은 지난해 양국 국방 장관의 양해 각서에 따라 이달 1일 러시아 군함이 부산을 방문한데 대한 답방 형식이며 역사적으로 보면 1884년 조선과 러시아가 통상조약을 맺은 이래 한국 군함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이번 한국 해군의 러시아 방문은 두 나라간 오랫동안의 적대 관계를 완전 해소하고 앞으로 군사적 경제적으로 두 나라 관계가 급속히 진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