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신경민,정혜정

서울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축재과정 의혹[최일구, 김동섭]

입력 | 1993-10-09   수정 | 199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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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축재과정 의혹]

● 앵커: 서울시 공직자의 재산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시의회 의원들 가운데 100억 이상의 재력가가 9명, 50억 이상이 3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에는 공직자 출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 공무원들도 상당한 투기성 재물을 가진 사람이 눈에 띄어서 서울시의 이름이 하명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했습니다.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시 공직자들의 재산공개 결과 대부분이 사업가 출신인 시의원들은 물론 공직생활로 일관해온 시 고위 공무원들까지도 수십억 대의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의 재상형성 과정에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의원 가운데는 한상현 의원이 386억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우경선 의원 310억, 오기창 의원 269억, 이종학 의원 147억, 백창현 시 의장 141억 등 100억 이상 9명을 비롯해 50억 이상 의원만도 3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고의 재력가로 나타난 한상현 의원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에 연립주택과 상가 대지 등이 자신과 아들, 손자 등의 명의로 등록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131명 시의원의 평균재산은 36억 원으로 나타나 국회의원의 25억보다 무려 11억 이상이나 많아 시 의회가 소문대로 재력가 집단임을 증명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은 이동 지하철본부장이 28억 8,000, 한진희 지하철사장 11억 3,000 등 6명이 10억 이상을 등록했습니다.

시공무원 역시 평균 재산이 11억 1,000만 원으로 중앙부처의 평균 9억 8,000만 원을 넘어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역시 이재에 밝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 기자: 서울시 재무국장 출신의 전형구 의원은 투기열풍이 불던 87년을 전후해서 두 아들 명의로 용인에 무려 10차례나 위장전입을 했습니다.

둘째아들 명의 84년 10월에 용인군 수지면으로 위장전입해서 한 달 뒤에 임야를 사들였습니다.

서울로 다시 주소를 옮겼다가 2차 위장전입을 해서 이번에는 하천 부지를 사들였습니다.

땅 매입이 끝나자 곧바로 서울로 주소를 옮긴 뒤에 다시 한 달 만에 3차 위장전입을 했습니다.

기자가 확인한 차남 명의의 용인군 수지면 땅만 해도 하천 부지와 임야만 공시지가 4억 원이 넘습니다.

위장전입을 한 주소지는 다름 아닌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 집이었습니다.

용인군의 경우 진난 84년 말부터 6개월 의무 거주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아예 땅을 살수가 없었는데도 전 의원은 위장전입 한 달 만에 불법으로 땅을 매입해서 용인 군청과의 결탁의혹마저 사고 있습니다.

전 의원은 두 아들 재산을 누락시키고도 영빈예식장을 포함해 67억 원을 신고했으며 서울시 내무국장 출신의 국응호 의원도 구로구 독산동의 주유소 등 56억 원을 등록해서 공직이용 축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박희주 의원은 서초동 온양, 제주도 등 전국에 걸쳐 만 평에 이르는 금싸라기 땅을 갖고 있고 정인섭 의원은 북한강변의 대표적 러브호텔인 리버사이트 호텔을 탈법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김진욱 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무연고 투기지역에 임야 등을 소우하고 있고 배문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강남 요지에 15억 원이 넘는 대지가 있어서 투기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결국, 상당수 서울시 공직자들이 떳떳치 못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거나 재산을 축소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엄격한 실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동섭입니다.

(최일구 김동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