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훼리호 선장, 기관장, 갑판장 선원 3명 시신 인양[김종화]

입력 | 1993-10-15   수정 | 1993-10-1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훼리호 선장, 기관장, 갑판장 선원 3명 시신 인양]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야구 때문에 뉴스데스크가 늦게 시작이 됐습니다.

어디엔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던 침몰 서해 훼리호 선장과 기관장, 갑판장의 시신이 오늘 침몰 선박 조타실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경황이 없는 가운데 목격자의 증언이 얼마나 착각일 수 있는가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소문이 또 얼마나 불신을 크게 할 수 있는가 하는 큰 교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선장과 선원, 유가족들에게 그동안 목격자와 경찰 모두 악의는 아니었다는 말로 심심한 위로를 보내드립니다.

거친 파도 속에서 오늘은 10구의 시신을 더 인양했습니다만 그러나 거센 조류에 유실된 희생자도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하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10월 15일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 오늘은 또 지난 4년여를 끌어온 전교조 복직 문제가 드디어 매듭짓게 됐다고 하는 뉴스도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먼저 사고해역에 정박중인 선박 인양선 설악호 선상에 지금 MBC 중계차가 설치가 돼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종화 기자, 오늘 상황 전해주십시오.

● 기자: 네, 선체 인양선 설악호 선상입니다.


여기에서부터 훼리호 침몰 지점까지는 직선거리로 200여m.

야간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군과 경찰의 불빛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입니다.

닷새째 수색작업을 계속하는 군과 경찰은 오늘 오후 1시 반쯤 그동안 생존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선장 백운두 씨와 기관장 이연수씨, 갑판장 최현만씨 등 선원 3명의 시신을 인양했습니다.

실종된 선원 7명 가운데 주요 임무를 맡은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이들 선원 3명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침몰 선체의 3층 조타실입니다.

오늘 조타실을 수색한 해군 UDT의 신성균 상사 나와 있습니다.

“조타실에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까?”

● 신성균(해군 UDT 상사): 힘들었습니다.

배가 쓰러지면서 조타실이 펄의 1/3 정도가 묻혀 있기 때문에 입구를 찾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기자: 시신은 발견 당시 어떤 상태였습니까?

● 신성균(해군 UDT 상사): 그때 당시에 객실은 어두컴컴한 상태이기 때문에 손으로 더듬어서 사체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UDT 대원들은 내일도 계속해서 사체 인양작업을 할 것입니다.

● 기자: 인양 팀은 이와 함께 3층 1등 객실에서 승객 6명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또 이곳 침몰 지점에서 5km가량 떨어진 임수도 근해에서 승객 한 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사망이 확인된 승선자는 모두 167명입니다.

선체의 인양작업에서도 오늘은 상당한 진척이 있었습니다.

침몰선 밑으로 개펄을 헤치고 작은 구멍 두 개를 뚫어 밧줄을 관통시켰습니다.

내일은 이 밧줄에 쇠사슬을 연결해 침몰 선체를 꽁꽁 묶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설악호는 모레 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선체 인양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설악호의 황운택 선단장은 이와 관련해 모레 날씨만 좋다면 침몰 선체를 끌어올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밤은 어제와 달리 파도가 비교적 잔잔해서 철야 인양작업에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설악호 선상에서 MBC뉴스 김종화입니다.

(김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