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엄기영,백지연
76인의 포로들, 거제 수용소 방문[정관웅]
입력 | 1993-10-15 수정 | 199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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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인의 포로들, 거제 수용소 방문]
● 앵커: 문화방송 초청으로 지금 고국을 방문하고 있는 76인의 포로들, 그 비극의 6.25 전쟁포로들의 주인공들은 오늘 자신들의 중립국행을 결정지었던 그 운명의 거제 포로수용소 등을 다시 찾았습니다.
문화부 정관웅 기자가 이들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전쟁이 싫어서 이데올로기가 싫어서 조국을 떠났지만 이번 방문단이 제일 먼저 달려온 것은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조국에 머물렀던 이곳 거제 포로수용소입니다.
40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곳은 이제 경비막사와 보급창고 등 수용소의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바라보는 이들 전쟁포로들의 회한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김시봉(브라질): 암흑과 같은 이런 지역의 포로수용소였는데 이렇게 놀랄 만큼 거제도가 이렇게 아름답고 참 아주 놀랍습니다.
● 현동화(인도): 참 감회가 무량합니다.
여기에서 청춘의 한때를 쓰라리게 보냈던 그런 옛 생각이 저절로 나는군요.
● 기자: 특히 자신들의 기구했던 포로 생활이 비디오로 비쳐지자 여기저기서 눈시울을 붉혀야만 했습니다.
● 손천기(브라질): 눈물이 아니면 보탤 게 뭐 있습니까.
그런 시간에서 우리가…
● 기자: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옥포 대우조선소를 찾은 고국방문단은 조선소의 거대한 규모에 하나같이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 정주원(아르헨티나): 사실 솔직한 얘기지만 이렇게까지 한국이 발전됐을 줄은 몰랐어요.
이번에 와서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 기자: 취재진은 이번 동행취재를 통해 한편으론 남한의 발전에 감탄하고 한편으로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면서 결국에는 먼 이국땅으로 다시 떠나야 하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선택을 해야 하는 이들의 심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정관웅입니다.
(정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