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백지연

호소카와 방한, 격식없는 실무 방문 형식[정형일]

입력 | 1993-11-05   수정 | 199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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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 방한, 격식 없는 실무 방문 형식]

● 앵커: 호소가와 일본총리의 이번 한국방문은 절차와 격식에 전혀 구애 받지 않는 실무 방문형식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회담이 이와 같은 형식을 가지게 된 것은 새로 출범한 한일 두 정부모두의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함축이 돼 있습니다.

또 우리 정상외교의 향후 방향도 함께 가늠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정치부 정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한일 정상 사이의 이번 만남은 먼저 우리나라 정통 옛 도시 경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두 나라 정부가 출범한 후에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우위를 다진다는 데 의미를 두기 위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해 낼 수 있는 경주가 장소로 선택됐다는 것이 외무부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격이 없는 대화를 바라고 있는 만큼 두 나라 정상은 한두 가지 행사를 빼 놓고는 모두 평상복 차림으로 만납니다.

특히 방한 다음날 조찬에 이어서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양국 정상은 이례적으로 매우 간편한 옷차림으로 나와 솔직하고 친밀한 만남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어서 김영삼 대통령이 경주를 안내하는 형식으로 호소가와 총리와 함께 산책하는 행사도 이별직전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최동진 의전장(외무부): 특히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런 좋은 산책코스가 있다면 거기에 두 분이 산책을 하시면서 자연히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부드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기자: 이렇듯 격이 없는 대화형식에 맞추어 이번 만찬은 3부 요인도 참석하지 않고 두 나라정상부처와 공식수행원 30명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져 역대 정상회담 만찬 중에서 가장 단촐 한 만찬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