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신경민,정혜정
유감, 통소, 반성, 사과 등 일본의 과거사 사과 변천[김성수]
입력 | 1993-11-06 수정 | 199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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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 통소, 반성, 사과 등 일본의 과거사 사과 변천]
● 앵커: 과거사 문제는 길고 복잡한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두 나라간의 과거사에 관해서 유감, 통석의 염, 반성과 사과 순으로 표현을 조금씩 구체화 해왔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의 변천을 김성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84년 9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히로히토 일왕은 두 나라 사이에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히로히토(일왕): 금세기 한시기에 양국 간에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 진심으로 유감이며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
● 기자: 불행한 역사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별하지 않은 채 단지 유감이라는 외교적 표현에 그친 이 발언은 65년 국교 수립 이후 80년대까지 두 나라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공식표현이었습니다.
90년 5월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 때 아키히토 일 왕은 불행한 역사의 가해자가 일본이고 피해자가 한국임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 아키히토(일왕):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여 본인은 통 석(뼈 저리게 뉘우치는 마음)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 기자: 이 통석이라는 일본식 표현을 우리정부는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어 91년과 지난해 각각 한국을 방문한 가이유 총리와 미야자와 총리는 반성과 사과라는 좀 더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 미야자와 총리: 다시 한 번 귀국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기자: 올해 8월 취임한 호소가와 총리는 불행한 과거사가 일본의 침략 때문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해 가장 솔직하게 과거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 호소카와 총리(국회연설): 과거전쟁은 침략행위 아시아 국가에 고통과 슬픔 준 것 깊이 반성, 사과합니다.
● 기자: 이처럼 과거사에 대해 일본이 유감이라는 애매한 외교적 표현에서 침략행위를 사과한다는 솔직한 잘못 인정으로 발전하기까지는 2차 대전이 끝난 뒤 무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경주에서 MBC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