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백지연

김영삼 대통령, 미국 방문 '세계로 미래로' 여정[황헌]

입력 | 1993-11-25   수정 | 199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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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 미국 방문 '세계로 미래로' 여정]

● 앵커: 취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세계 외교무대에 나섰던 김영삼 대통령.

이번 김 대통령의 미국방문 주요 여정을 영상과 함께 일지 식으로 결산해 보겠습니다.

정치부 황헌 기자입니다.

● 기자: 취임 후 첫 외국방문, 외교등정에 나선 김영삼 대통령의 표정은 앞으로의 남은 주요 일정이 빽빽한데다 그 결과 또한 미지수여서 인지 다소 경직돼 보였습니다.

평생을 국회에서 보내며 민주화를 위해 애썼지만 국제 외교무대 경험은 부족할 것이라는 식으로 김 대통령을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애틀의 블레이크 섬에서 연출한 김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그 같은 우려를 말끔히 가시게 했다는 평입니다.

12개국 정상과 2개국 대표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블레이크 섬에서의 정상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시종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회담을 주도했고 그 광경을 지켜본 국민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오전에 연설하신 내용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아주 좋았어요.

● 기자: 김 대통령은 시애틀 정상회담에 참석한 14명의 지도자 가운데 중국, 호주, 캐나다 정상과 연쇄회담을 함으로써 가장 활발한 정상외교를 한 대통령이 됐습니다.

특히, 중국의 강택민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주석의 숙소로 회담장소를 주정한 중국 측의 고집을 꺾고 제3의 장소에서 만남으로써 의전 상의 자존심을 살리는 데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워싱턴에서 김 대통령은 해리만 민주주의 상을 받으면서 그 영예를 국민의 것으로 돌렸습니다.

● 김영사 대통령: 한국 국민의 피와 땀의 결정이라는 한국 국민과 더불어 그리고 한국 국민을 대표하여 이 상을 받고자 합니다.

●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클린턴 힐러리 부부가 차린 만찬 상은 클린턴 행정부 출범 후 폐지됐던 국빈 만찬이 되살아난 게 아니냐는 미국언론의 지적이 나올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힐러리 여사는 공식 만찬을 준비하면서도 사실상 국빈 만찬에 준하는 잔칫상을 차렸는데 그것은 지난 7월 서울에서의 따뜻한 대접에 보답하기 위해서 였다 라는 게 워싱턴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던 날 아침에는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함께 뛰었습니다.

우정의 조깅으로 이름 붙여진 백악관 조깅은 클린턴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정상과의 조깅으로 기록됐지만 두 사람은 넉 달 전 청와대 뜰에서 이미 함께 조깅호흡을 맞춰서 인지 시종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여유롭게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MBC뉴스 황헌입니다.

(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