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엄기영,백지연

약물, 독극물 자살기도 휴 뇌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지윤태]

입력 | 1993-12-16   수정 | 199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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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독극물 자살기도 후 뇌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

● 앵커: 약물이나 독극물에 중독돼서 병원에 실려오는 환자들은 어떤 돌발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자살을 기도한 사람들인 것으로 최근 한 논문에서 밝혀졌습니다.

또 자살을 기도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뇌 손상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얻어서 평생 고생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윤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이 병원의 응급실에는 이틀에 한 명 꼴로 약물이나 독극물에 중독된 환자들이 실려옵니다.

이들 환자 10명 중 7명은 자살을 기도한 환자입니다.

강동성심병원 약제부 팀이 지난 해부터 최근까지 응급실에 찾아온 급성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살시도가 49%, 자살추정이 18%로 자살원인이 전체의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독물질은 진정제나 아스피린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의약품이 49%로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일산화탄소 중독이 15%, 화학약품 14% 그리고 농약과 쥐약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박의순 (강동성심병원 약제과): 환자 치료목적으로 받은 약을 가지고 환자가 보관했다가 그걸 한꺼번에 다량을 복용하는 경우와 또 한 가지는 일반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항 히스타민제 중에서도 주로 중추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있거든요.

● 기자: 그러나 전체 중독 환자 중 사망은 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8%는 뇌 손상이나 식도, 위, 신장 등에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돼 오히려 자신과 주변 환경만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중독 사고 중 33%를 차지하는 자살 목적이 아닌 환자의 절반 정도는 9살 이하의 어린이로 조사돼 부모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MBC 뉴스 지윤태 입니다.

(지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