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쿠바 독재자, 카스트로 딸 쿠바 탈출[황외진]

입력 | 1993-12-24   수정 | 1993-12-2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쿠바 독재자, 카스트로 딸 쿠바 탈출]

●앵커: 엊그제 미국으로 망명해 파란을 일으킨 쿠바 혁명평의회 의장 카스트로

의 딸 레부엘타씨가 오늘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6살 된 딸을 쿠바에 남

겨놓고 온 레부엘타는 자신의 아버지 독재자 카스트로를 외롭고 불행한 사람이

라고 말했습니다. 국제부 황외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카스트로와 여배우 나티레부엘타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디난드 레부엘타

는 지난 20일 변장을 한 채 가발까지 쓰고 쿠바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레부엘타(카스트로의 딸):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진한 화장을

했다. 2달동안 몸무게를 늘리려고 노력했다.

●기자: 쿠바에 남겨둔 16살 된 딸 알리나마리아까지 어머니의 망명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말을 자주하곤 했다고 레부엘타는 말했습니다. 레부엘타는 소녀시절에

는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차츰 사랑이 식었다고 회상합니다.

●페르디난드 레부엘타(카스트로의 딸):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그가 원하

는대로 부르거나 '카스트로 씨'라고 불러야 했다.

●기자: 이젠 그를 사랑하지 않나요?

●페르디난드 레부엘타(카스트로의 딸) : 아니오. 지금은 연민을 느낍니다. 그

는 외롭고 불행한 사람입니다.

●기자: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해 레부엘타가 쿠바의 사유지는 이제 막다른 골

목에 이르렀으며 경제파탄과 식량부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

니다. 레부엘타의 망명에 대해서 쿠바정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

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외진입니다.

(황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