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정길용,최율미
부산,무궁화호 열차 전복사고[심상집,김석환,정용성,이희길,신현무]
입력 | 1993-03-28 수정 | 199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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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무궁화호 열차 전복사고[심상집,김석환,정용성,이희길]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뜻하지 않는 열차전복사고가 발생해서 마음을 놓고 있던 휴일 오후를 기습했습니다.
이 정확한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현재 까지 56명이 사망하고 11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어이없는 대 참사로 현장에서 취재되고 있습니다.
이 사고 원인이 선로 지반이 4,5m나 주저앉아서 발생했다고 하는 점에서 인재에 의한 사고가 아니었는지 안타깝습니다.
보다 자세한 소식 현장으로 마이크를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부산문화방송의 심상집 기자
● 기자: 예.
부산입니다.
● 앵커: 사고개요가 아직 정확하게 정리가 안됐습니다.
● 기자: 그러면 먼저 사고개요부터 정확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오후 5시 25분쯤 부산의 구포역 부근 서울기점 427㎞ 지점에서 33세 노진환씨가 운행을 하던 서울발 부산행 제 117무궁화호 열차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기관차 9량가운데 4량이 전복됐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상자는 5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러나 40명 중상을 입었고 74명이 경상을 입니다.
그래서 사상자가 17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는 구급차와 소방차 등이 출동을 해서 구조작업을 펴고 있는데 사망자수는 병원에 각 병원마다 확인이 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기관차는 내려앉은 지반을 들이 박고 흙더미에 파 묻혔는데 5호 객차 등 4량의 기차는 탈선을 해서 흙속에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이 한국전력이 지중선 공사로 폭발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서 한전 공사로 인해서 지반이 약해져 철로부근이 함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갑자기 천둥소리가 같은 큰 소리가 나면서 열아가 전복됐다는 것입니다.
사고 열차 기관사 33세 노진환씨에 따르면 구포역을 앞두고 시속 85㎞로 서행하던 중에 지반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급제동을 해서 속도가 늦어지는 바람에 그나마 사고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열차전복사고로 경부선 상하행선이 이 시간 현재 모두 불통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사상자 명단을 현재까지 나오는 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사망자입니다.
이상균씨, 나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해인 씨 31세, 24세 남용우씨, 32세 이원영씨, 46세 김종준씨, 35세 장원대 씨 이렇게 해서 사망자는 모두 56명이고 중경상자는 114명입니다.
그리고 이밖에 방금 들어온 사망자가 있습니다.
부산 청내병원에 부산 감만1동에 사는 강감윤씨, 그리고 문현동에 사는 김송배씨 31세입니다.
그리고 46세 김채연씨 24세 김채경씨 그리고 부산대학병원입니다.
25세 김성길씨, 36세 남영길씨 그리고 동아대 병원에 여자 안선미씨 그리고 광해병원에 24세 군인 이영근씨 그리고 역시 군인입니다.
22세 이용호씨 또 동아대학병원에 34세 박영호씨 그리고 동아대병원에는 30세 오정자씨등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중병원에도 46세 윤효숙씨와 21세 안선희씨 등 12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오늘 현장의 표정을 김석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일어난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의 열차전복사고 현장입니다.
기관차는 철로지반이 함몰되면서 4~5m 깊이 아래로 내려앉아서 앞부분에 절반정도가 흙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기관차 바로 뒷부분에 연결되어있는 5호차와 4호차 객차 등 4량의 객차가 탈선해서 비스듬히 걸려있습니다.
사고 객차의 아래로는 승객들의 사체와 짐들이 어지럽게 흩여져 있습니다.
휴일이었던 탓인지 어린이들의 사체가 눈에 많이 띄어서 보는 사람의 마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는 10여대의 구급차와 앰뷸런스가 출동해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고 포클레인 등 중장비도 동원이 돼서 사체발굴과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상자들은 인근 한중병원과 구포성심병원 등 부산시내 10여 곳의 병원에 분산 수용돼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기차탑승객: 처음에는 딱 내려가지고 탈선하는 줄 알았어요.
덜덜하더니만 1분도 안돼서 10초 안돼서 덜덜하더니 앞 부분이 뿌지직이 뿌러지는 소리가 났어요.
그래서 거기에 내 다리가 찡겨서.
● 시민: 속력이 저속으로 옵니다.
열차가 가운데가 부러지면서 앞대가리는 저쪽으로 쏠리고 나는 우리 집으로 올까봐서 상당히 겁이 났어요.
그런데 두 짝은 저기서 쓰러지고 딱 부러지는 거에요.
시간이 5시 20분 그 정도 됐을 것입니다.
● 시민2: 천둥 같은 소리가 났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고 났다는 얘기를 들었지요.
여기오니까 참사가 난거지요.
● 기자: 이 사고로 경부선 상하행선이 모두 마비가 돼서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사고현장인 구포역 부근과 저덕천로터리 일대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MBC뉴스 김척환입니다.
● 기자: 그럼 여기서 한중병원에 나가있는 이해길 기자를 불러서 유가족과 부상자의 표정을 알아보겠습니다.
이해길 기자 전해주시죠.
이해길 기자 연결이 아직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사고 원인과 문제점을 전용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오늘 열차 중복사고의 원인은 한전 측의 무분별한 공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전 측에서는 지난 91년부터 전선매설을 위한 지하 전력구 공사를 시공해 왔습니다.
사고지점은 옆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제방위로 철로가 놓여 열차가 달리도록 되어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반이 연약해서 지난 91년 호우 때도 덕천 영양 양수장 옆 제방이 1m정도 붕괴됐지마는 다행히 철도 간수가 사전에 발견해서 참사를 면했던 지역입니다.
한전 측에서는 평소에도 하루에 몇 차례씩 발파작업을 해왔습니다.
발파로 인한 진동으로 지반이 약해져서 무너져 버린 것으로 경찰에서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붕괴된 철로는 30m입니다.
한전 측에서 시공하고 있는 지하 전력구는 철도를 가로 지르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문제는 한전 측에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무리한 발파작업을 해온 것입니다.
이 지역은 또 언제 이런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에서 MBC 뉴스 전용찬입니다.
● 기자: 예, 그럼 다시 이희길 기자를 불러서 현장 병원의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 기자: 예, 사망자 30명의 사체가 안치된 부산한중병원입니다.
오늘 오후 군포역 부근에서 벌어진 무궁화호 열차 전복사고로 부산시 구포동 한중병원에는 30명의 사망자가 안치되어있고, 40명의 입원해 있습니다.
또한 동아대부속병원과 부산백병원 등 부산시내 6개 병원에서도 이 시각 현재 50여명이 이상이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오늘 사고가 난 뒤 35분 뒤인 6시를 넘어서면서 이곳 한중병원에서는 사망자의 사체와 중상자들이 긴급 후송돼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각 현재 30명 가운데 육군 모부대 30세 장원대씨와 이원용 소위 등 8명의 명단만이 파악 됐을 뿐 나머지 사망자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군인이 2명 어린이가 4명 일반인이 24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남자가 15명 여자가 15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현재 신원이 파악된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59번지 이상윤씨, 부산시 남구 감만동 202번지 강해빈씨, 사하구 감천동 229번지 46세 김종균씨 24세 남종구 소위, 이원용 소위, 장원대 중위 그리고 박명국씨 서정일씨 등 모두 8명입니다.
또 중상자는 이곳 한중병원에 입원 중인 3세 양윤지 6세 윤정 자매 등 모두 4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망자와 중경상자가 긴급 후송되면서 이곳 한중병원에는 50여명의 의사들과 간호진 등이 의료진이 응급환자진료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열차가 중복되면서 대부분 형체를 알기 어려운 상태에 있어 신원파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승객가족100여명이 이곳 한중병원에 몰려와 가족명단을 파악하려 하고 있으나 사체의 파악이 늦어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으나 중경상자의 명단은 파악되어있어 이를 확인한 승객가족들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이 시각 현재 한중병원에는 신원을 확인하려는 100여명의 가족들이 영안실과 병원안팎에서 생사를 확인하려는 모습이고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한중병원에는 30명의 사체가 안치되어있고 4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한중병원에서 MBC뉴스 이희길입니다.
● 기자: 오늘 사고가 나가 철도청과 부산시는 가까운 부산 북구청에 사고대책 본부를 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구조작업과 사후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구청 관내 전체 공무원과 철도청 관계 공무원들이 비상소집 돼서 병원현장에 신원파악과 함께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인근 군부대에서도 중장비가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오늘 사고개요는 간단하게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부산구포역 부근의 경부선 하행선 철로의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운행 중인 열차가 탈선 전복돼서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후 5시 25분 쯤 부산시 구포역 부근 서울기점 427㎞지점에서 33세 노진환씨가 운행하던 서울발 부산행 제117무궁화호 열차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기관차 9량 가운데 4량이 전복됐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상자는 5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이 됐고, 40명이 중상을 입었고 또 74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공식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이 시간 현재의 사고 현장의 모습을 신현무 기자를 불러서 알아보겠습니다.
● 기자: 3개의 객차가 순간적으로 앞뒤로 부딪히면서 객차가 고철더미로 변해있고 그 속에 승객들이 시체로 변해 끼어 있는 부산 북구 덕천2동 사고 현장입니다.
이곳 사고현장에는 인근 광주고속 지하철 공사현장사무소에 사고대책 본부가 마련되어있고, 부산시 공무원과 경찰, 소방, 보건소, 적십자, 119구급대원 등 700여명이 긴급 출동해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미처 구조하지 못했던 사상자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객차가 뒤집혀 있고 연결부분이 완전히 구겨져 있어 나머지 사상자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구조작업은 사고 직후인 오후 5시 30분 쯤 10여대의 소방차 11대의 인명구조대 차량이 동원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사고 객차가 절단돼 뒤집혀 있는 데도 대형크레인 아직도 도착하지 못해 사고 객차 안에 10명이상의 사상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도 원활한 구조 활동을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사고현장부분인 낙동로와 금공로 등에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교통체증현상까지 겹쳐 사상자 후송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대책본부관계자는 대형 크레인이 도착해 뒤집힌 사고 객차가 바로 세워져야 나머지 사상자 구조가 본격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유압스프레드를 이용 구겨진 객차 절단 부근에 끼어 있는 사상자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현장에서 MBC뉴스 신현무입니다.
● 기자: 지금까지 170여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의 열차참사 소식을 부산에서 운행해 드렸습니다.
서울에 정기룡 앵커 나와주세요.
(심상집,김석환,정용성,이희길,신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