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편의점 배송 트럭서 담배만 '쏙', 1억 원어치 훔쳐

입력 | 2016-01-04 20:24   수정 | 2016-01-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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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편의점 배송차량에서 담배상자만 골라 훔쳐온 40대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배송기사가 물건을 나르는 틈을 노렸는데 그동안 1억 원어치 넘게 훔쳐 헐값에 팔아왔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편의점에 배달 온 배송차량이 도로에 서 있습니다.

배송기사가 물건을 옮기러 자리를 비우자마자, 한 남성이 차량으로 다가옵니다.

화물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담배가 가득 든 상자만 챙겨 달아납니다.

기도의 또 다른 편의점 앞.

같은 남성이 역시 배송차량 안에서 담배 상자만 들고 사라집니다.

경찰에 구속된 48살 김 모 씨는 배송기사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수도권 일대 편의점에서 85차례에 걸쳐 담배 1억 1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배송차량 기사]
″담배만 골라서 가요. (배송하다) 깜박 잊고 문을 안 잠그고 그냥 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훔친 담배는 길거리 흡연구역에 있던 흡연자들에게 1갑 당 2천 원씩에 팔았는데 의심하는 사람들에겐 구멍가게를 하다 망해서 담배를 처분하는 중이라고 둘러댔습니다.

[김 모 씨]
″(담배가) 금방 팔 수 있고 돈이 될 수 있어서. 싸게 반값 정도로 파니까 5분~10분이면 팔렸어요.″

배송 기사들은 잃어버린 담뱃값을 고스란히 물어내야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주류 배달차량에서도 양주를 훔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