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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현장M출동] 야구장 '치킨 호객꾼' 기승, 위생 상태는?
입력 | 2016-05-13 20:25 수정 | 2016-05-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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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야구장에 가보면 경기장 밖에서 치킨 파는 사람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파는 치킨은 매장에서 산 치킨과 달리 불법유통되는 경우가 많고, 위생 우려도 높다고 합니다.
윤성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를 앞둔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 지하철역에서 야구장 가는 길목 내내 치킨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자, 치킨 1만 원씩 드려요. 1만 원씩.″
치킨 봉지를 든 이들은 이른바 ′치킨 삐끼′로 불립니다.
교복 차림의 앳된 학생들도 있습니다.
[치킨 호객꾼/고3 학생]
″1만 5천 원짜리 팔 때는 4천 원씩 받고, 하루에 50~60마리.″
(오래 하셨어요?)
″3년이요, 중학교 때부터. 옷도 사고 유흥비도 쓰고….″
야구장에서 이른바 ′치맥′이 대세다 보니, 노점상들까지 가세했습니다.
인근 치킨 업소에서 3천~4천 원 싼 값에 대량으로 떼어 와서는 정가에 파는 겁니다.
일부 치킨 업주들은 불법 노점을 직접 차리기도 합니다.
[불법 노점 치킨 업주]
″저런 (호객꾼) 닭을 한번 봐주셔야 해요. 들고 다니면서 파는 것들. 근본이 없어요, 근본이.″
삐끼로부터 구입한 치킨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직접 구입한 치킨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호객꾼이 판 치킨은 정상 치킨보다 20% 정도 더 가볍습니다.
양을 뺀 겁니다.
튀김옷도 더 얇고 튀긴 지 오래돼 눅눅합니다.
포장지도 흐물흐물 쉽게 찢어집니다.
[치킨 업주]
″한 번에 많이 넣어서 튀기니까 튀기는 게 아니라 삶아진다고 할까…. 파는 애들한테도 (돈을) 조금 줘야 하고 남는 게 없으니까 양도 줄 수밖에 없죠.″
야구장에 정식 입점한 치킨 업체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위생 문제까지 불거지자 지자체와 경찰이 합동 단속에 나섰습니다.
[치킨 호객꾼]
″저 몰라요. 다 모르니까 그냥 갈게요. 몰라요.″
서울 송파구는 식중독 사고 우려도 있다고 보고 불법 유통되는 치킨들을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또 불법 호객 영업과 노점 영업을 하는 치킨업주는 고발하거나 행정처분하고, 잠실야구장 일대 치킨 업체들을 암행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