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경희

[영상] '짐승 취급' 사회복지사들이 중증장애인 상습 폭행

입력 | 2016-05-16 20:24   수정 | 2016-05-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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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장애인들에게 상습적으로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한 사회복지사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신고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중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은 5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누군가를 바닥에 질질 끌고 갑니다.

목을 조르고, 등 뒤에 올라타 발을 꺾기도 합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남성의 발등에 동전을 힘껏 던지자 겁을 먹은 듯 몸을 피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장애인을 돌봐야 할 사회복지사들이 그것도 복지시설에서 폭행을 일삼은 겁니다.

폭행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 31명 중 무려 23명이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행을 당한 장애인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부모와도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을 정도로 장애 정도가 심해 항의도, 신고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약 한 달 분량의 CCTV에서는 머리채를 잡아 내동댕이치거나, 숟가락으로 머리를 찍는 등 폭행 100여 건이 확인됐습니다.

[시설 관계자]
″수십 건이니 몇 건이니 말씀하시는데, 단 한 건이라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할 따름이고 할 말이 없습니다.″

5년 넘게 폭행이 이어졌지만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관할 시청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남원시청 관계자]
″그렇게 심각성을 몰랐었죠. 장애인이라고 하는 특수시설이기 때문에…″

경찰은 사회복지사 39살 김 모 씨 등 두 명을 구속하고 이를 묵인한 원장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