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주승

소설가 한강,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입력 | 2016-05-17 20:15   수정 | 2016-05-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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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소설가 한강 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귄위의 맨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노벨문학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데요.

″격렬하고 충격적″이라는 심사평을 받은 이 수상작은 소설 ′채식주의자′, 영문명으로 ′더 베지테리언′입니다.

우리 문단의 새 지평을 연 한강 씨를 런던 현지에서 이주승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수상작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입니다.″

한강이 노벨상 수상자 등 쟁쟁한 작가들을 물리치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의 수상자가 됐습니다.

[한강/소설가]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옆에 선 영국인 번역가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영국 최고 권위의 맨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한강이 받은 상은 영어로 출간된 외국소설에 주는 ′맨부커인터내셔널상′입니다.

[보이드 톤킨/심사위원장]
″음침하고 잔혹하기까지 한 이야기입니다만 아름답게 쓰여졌고, 번역은 경이롭습니다.″

올해 46살 한강은 소설가 집안에서 태어난 타고난 문인으로, 한국문학의 ′차세대기수′로 불려왔습니다.

인간성과 폭력이 작품들의 일관된 주제인데, ′채식주의자′도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육식을 거부하고 죽음에 다가가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강/소설가]
″제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가지고 씨름하는 소설들이었다고 생각 되고요.″

공동수상자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공도 큽니다.

29살의 젊은 번역가,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워 말은 서툴지만 글은 수준급.

벌써 한국 소설 3권을 번역 출간한 ′한국문학′ 세계화의 일등공신입니다.

[데버러 스미스/번역가]
″(영어권 세계가) 오래전 프랑스 ′카뮈′를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왜 아니겠어요?″

외신들은 한국작가의 첫 수상이라면서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호평했습니다.

런던 서점가에는 이미 ′채식주의자′가 깔렸고, 이제 곧 전 세계로 번질 겁니다.

이번 수상은 작가 개인의 영광을 넘어서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