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준오

부산서도 '묻지마' 흉기 난동, 시민들이 막았다

입력 | 2016-05-21 20:10   수정 | 2016-05-21 21:0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서울 강남의 ′묻지마 살인′으로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또 ′묻지마식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부산 번화가 인파 속에서 50대가 흉기를 휘둘렀는데, 천만다행으로 시민들이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그때 상황을 보시죠.

박준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품속에서 30cm 길이 흉기를 꺼내 들더니 다짜고짜 행인을 위협합니다.

그 순간 주변을 지나던 한 시민, 한 손으로 흉기를 막고는 남성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어제 오후 부산의 한 시장 골목에서 51살 이 모 씨가 술에 취해 벌인 묻지마식 흉기 난동입니다.

[김홍구/광복동 시장상인]
″어르신을 찌르려고 하는 걸 제가 순간적으로 흉기를 잡고 목을 졸라서 넘어뜨렸거든요.″

흉기를 빼앗긴 이 씨는 결국 힘을 합친 시민들에게 가까스로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묻지마 난동′ 사건이 발생한 곳은 부산 최대 번화가인 남포동과 광복동 지역입니다.

시민들의 용감한 대응이 없었더라면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일부 시민이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을 뿐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제영/부산 중부경찰서 강력팀장]
″2013년에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고…″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술을 마시다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귀신이 시켜서 했다니까요.″
(귀신이 어떻게 시키던가요?)
″새가요, 비둘기가…″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난동을 제압한 시민들에게는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