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봉기

반도체 너마저…'슈퍼 호황' 꺾이며 수출 '흔들'

입력 | 2019-01-08 20:20   수정 | 2019-01-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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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늘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의 예상보다 성적이 훨씬 안 좋은, 이른바 ′어닝쇼크′ 수준이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3분기에 비해 38% 넘게 곤두박질치면서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작년 하반기, 반도체 값이 많이 떨어진게 원인이 됐습니다.

LG전자도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영업이익이 3분기에 비해서 무려 90%가 떨어졌고, 영업이익률로는 0.5%.

남는 게 별로 없는 장사가 됐는데, 주력 사업인,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자, 이처럼 우리나라 양대 전자 회사가 울상을 지은 날이 됐는데요, 특히 오랜 기간, 수출 효자 노릇을 해줬던 반도체가 걱정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가 흔들리면 수출 전체가 흔들립니다.

일시적인 부진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인지 전봉기 기자가 진단했습니다.

◀ 리포트 ▶

PC는 물론 IT기업들의 서버, 요즘 각광받는 스마트가전에도 빠짐없이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D램.

넉 달 전만해도 8달러를 넘던 D램 가격이 지난달엔 7달러 초반까지 13% 정도 떨어졌습니다.

주력 상품의 가격 폭락은 곧바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의 타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요 고객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대형 IT기업들이 작년초에 대규모 투자를 끝내 반도체를 더 사들일 필요가 없는데다 애플의 새 아이폰 판매 실적이 영 신통치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반도체가 20퍼센트를 넘게 차지하는 우리 수출마저 흔들린다는 겁니다.

[블룸버그 보도]
″이 삼성전자의 실적은 한국경제에 매우 중요하죠. 그런데 보다시피 부진하군요.″

D램 가격 하락이 시작된 작년 11월 수출실적은 517억달러로 1년 전보다 0.5% 느는데 그쳤습니다.

반도체 전망은 당분간 좋지 않습니다.

두 달치 정도 쌓인 D램의 재고가 정리될 때까지 가격 하락은 피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G용 스마트폰들이 새로 나오고, AI 기술이 들어간 가전제품들에도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상황이 좋아질 거란 전망도 많습니다.

[송명섭/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계절적 수요가 증가할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반도체업체들의 생산합리화가 동반된다면 업황의 개선이 조금 더 빨리 올 가능성도…″

현재 반도체업체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경기에 따른 부침을 피하려면, 인공지능 프로세서같이 수요가 늘고있는 시스템 반도체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전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