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총기 들고 초등 난입하려…'쇠구슬'탄 발사하기도

입력 | 2019-01-12 20:27   수정 | 2019-01-1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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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기총을 든 50대 남성이 서울 도심의 한 초등학교에 들어가려다 적발됐습니다.

이 남성은 직접 총을 만들고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새까지 쏘았다고 하는데요.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 앞.

50대 남성이 초등학교 담벼락을 따라 걸어갑니다.

잠시 후 남성이 학교에서 뛰쳐나오고, 그 뒤를 주민과 학교 보안관이 뒤쫓습니다.

[학교 보안관]
″내가 호루라기 부니까 쳐다보지 않고 그냥 쭉 가시더라고… 총구가 한 5센티미터 정도 보이더라고 밑에.″

이 남성은 52살 김모씨.

총을 들고 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려다 학교 보안관에 걸리자 도망친 겁니다.

김씨는 200미터쯤 달아나다 주민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목격자]
″총을 뺏으려고 하니까 이 사람이 도주를 해서 붙잡게 됐습니다. 이게 방아쇠고 이게 가스통이고 총열입니다.″

검거 당시 김씨는 공기총 한 정과 쇠구슬 6개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총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비둘기를 쐈는데, 비둘기가 학교 안으로 떨어져 주우러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방학중이었지만, 당시 학교 안에는 특강을 듣는 학생 수 십여명이 있었습니다.

쇠구슬이 학교 방향으로 날아와 자칫 학생들이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인터넷에서 총 만드는 방법을 본 뒤, 재료를 구매해 직접 총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포사 관계자]
″사이트 같은 데 보면 이게(제작법이) 있어서 웬만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만들 수가 있어요. 애들이 맞으면 거의 치명상을 입는다고 봐야죠.″

김씨의 집에서 총 한 정과 쇠구슬 한 뭉치를 추가 압수한 경찰은, 김씨를 총기관리법 위반과 특수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