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반가운' 한파가 먼지 쫓았지만…"모레 또 온다"

입력 | 2019-01-15 20:12   수정 | 2019-01-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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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처럼 나흘동안 서울을 뒤덮었던 미세먼지가 반짝 추위에 맥을 못추고 물러갔지만, 언제 다시 찾아올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저희 MBC 취재팀이 2015년 이후에 한반도에 들이닥쳤던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를 전부 다 분석해 봤는데, 모레부터는 미세먼지가 또 다시 짙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밤이 되면서 매서운 북서풍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오전에 초속 1 m 도 안 되던 서울의 풍속이 저녁 퇴근길에는 초속 10미터의 돌풍으로 변했습니다.

찬 바람은 점심때까지만 해도 100㎍을 넘던 미세먼지를 5시 무렵엔 20㎍까지 쓸어내렸습니다.

미세먼지엔 역시 한파와 찬 바람이 천적이었습니다.

지난 2015년 이후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날은 오늘까지 모두 40일입니다.

초미세먼지는 어떤 조건일 때 심해지는지 40일 전부를 조사해 봤습니다.

초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된 날은 평년보다 기온이 많이 높고, 바람은 거의 안 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온은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았고, 풍속은 25%나 약했습니다.

바람은 거의 어김없이 서쪽에서 불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초미세먼지주의보는 고온현상에 대기가 정체되고 중국미세먼지가 더해질 때 발령됐습니다.

다음 미세먼지는 언제쯤 짙어질지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기상청은, 이번 반짝 한파가 내일 오후부터 풀리며 기온이 오르고 서풍이 불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슈퍼컴퓨터 예측을 보면 모레부터 중국 대륙에 거대한 미세먼지 구름이 만들어져, 그 중 일부가 바다를 건너와 한반도의 미세먼지와 합류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김동준/기상청 기후예측과장]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에 따뜻한 공기가 차 있고,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아시아대륙의 이상고온현상이 적어도 이달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고농도 미세먼지의 습격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